소련 루블(러시아어: советский рубль)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소련)의 공식 통화였다. 1922년에 도입되어 러시아 제국의 통화였던 제정 루블을 대체하였으며, 1991년 소련이 해체될 때까지 사용되었다. 1 루블은 100 코페이카(러시아어: копейка)로 세분화되었다.
도입 및 초기 역사
소련 루블은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초인플레이션으로 붕괴된 화폐 체계를 안정화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소련 초기에는 여러 차례의 화폐개혁이 이루어졌다. 1922년에는 구 10,000 루블을 신 1 루블로 교환하는 화폐개혁이, 1923년에는 구 100 루블을 신 1 루블로 교환하는 개혁이, 1924년에는 구 50,000 루블을 신 1 루블로 교환하는 개혁이 각각 단행되었다. 또한 금본위제에 기반한 태환권인 체르보네츠(червонец)가 지폐로 발행되기도 하였으나, 1947년 화폐개혁(구 10 루블 = 신 1 루블)을 통해 폐지되었다.
발행 주체와 액면 구성
소련 루블의 발행은 소련 국립은행(Госбанк)이 담당하였다. 지폐와 동전은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에 위치한 고즈나크(Гознак)에서 제조되었다. 통용되던 액면으로는 동전의 경우 1, 2, 3, 5, 10, 15, 20, 50 코페이카와 1, 3, 5, 10 루블이 있었고, 지폐의 경우 1, 3, 5, 10, 25, 50, 100, 200, 500, 1000 루블이 있었다.
다국어 표기
소련은 15개 구성 공화국으로 이루어진 연방 국가였기 때문에, 지폐에는 화폐 단위인 "루블"이 각 공화국의 언어로 함께 표기되었다. 예를 들어 러시아어로는 "рубль", 우크라이나어로는 "карбованець", 카자흐어로는 "сом", 조지아어로는 "მანეთი", 아제르바이잔어로는 "манат" 등으로 표기되었다.
환율 체계
소련 루블은 대부분의 기간 동안 국가가 통제하는 고정환율 체계를 유지하였다. 1961년 화폐개혁 이후에는 공식 환율이 1 미국 달러당 약 0.90 루블 수준으로 책정되기도 하였다. 다만 이는 명목상의 공식 환율로, 실제로는 1931년 이후 소련 루블이 국내 통용 전용 화폐로 기능하며 외국환 거래는 국가가 독점하였다. 소련 붕괴 당시 루블의 실질적 가치는 공식 환율보다 훨씬 낮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련 해체 이후
1991년 소련이 해체된 이후, 각 구성 공화국은 독자적인 통화를 도입하였다. 러시아는 소련 루블을 동일한 가치로 대체하는 러시아 루블을 도입하였고, 이후 1998년에는 구 1,000 루블을 신 1 루블로 교환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하였다. 우크라이나는 카르보바네츠를, 카자흐스탄은 텡게를, 벨라루스는 벨라루스 루블을 도입하는 등 각 공화국은 자국의 통화 체계를 새로 구축하였다.
소련 루블은 오늘날 화폐로서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지만, 소련 시기의 경제사와 사회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는 통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