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게는 절지동물문(Arthropoda) 갑각아문(Crustacea) 연갑강(Malacostraca) 십각목(Decapoda) 참집게상과(Paguroidea)에 속하는 갑각류의 총칭이다. 학명은 Paguroidea이며, 정식 한국어 명칭은 '집게'이나 일상에서는 '소라게'로 더 널리 불린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소라게'를 이명(異名)으로 인정하고 있다.
분류 및 명칭
소라게는 십각목 범배아목(Pleocyemata) 집게하목(Anomura) 참집게상과(Paguroidea)에 속한다. 참집게상과는 다시 뭍집게과(Coenobitidae), 넓적왼손집게과(Diogenidae), 집게과(Paguridae), Parapaguridae, Parapylochelidae, 뿔조개집게과(Pylochelidae), Pylojacquesidae 등 7개 과로 세분된다. 전 세계적으로 약 800~1,100여 종이 보고되어 있다.
신체 구조
소라게는 다른 십각목 갑각류와 달리 복부가 부드럽고 나선형으로 뒤틀려 있어 단단한 외골격으로 보호되지 않는다. 대신 비어 있는 연체동물의 패각(소라, 고둥, 조개 등의 껍데기)을 뒤집어쓰고 몸을 보호한다. 두흉부는 단단한 외골격으로 덮여 있으며, 5쌍의 흉각 중 첫 번째 쌍은 집게발(chelae)로 변형되었다. 일반적으로 한쪽 집게발이 다른 쪽보다 크며, 이 큰 집게발은 패각 입구를 막는 뚜껑 역할을 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다리 쌍으로 걸어 다니고,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다리 쌍은 패각 내부를 잡는 데 사용된다. 2쌍의 더듬이를 가지며, 긴 쌍은 촉각, 짧은 쌍은 후각과 미각을 담당한다.
생태 및 서식지
소라게는 해양 환경과 육상 환경 모두에 분포한다. 해양 종은 다양한 깊이의 바다에서 서식하며, 육상 종(뭍집게과)은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의 해안가, 맹그로브 숲, 해안 열대우림 가장자리 등에서 생활한다. 육상 종이라도 아가미 호흡을 하므로 습기를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바닷물에 접근해야 한다. 대부분의 종은 야행성이다.
소라게는 성장함에 따라 더 큰 패각으로 옮겨가야 한다. 적합한 크기의 빈 패각은 제한된 자원이므로, 이를 차지하기 위한 개체 간 경쟁이 발생한다. 한 개체가 새 패각을 차지하면 버려진 이전 패각을 다른 개체가 차지하는 연쇄적 패각 교체 행동이 관찰된다. 패각이 없을 경우 소라게는 탈수나 포식에 취약해져 생존이 어렵다.
공생 관계
일부 소라게 종은 말미잘과 공생 관계를 형성한다. 소라게는 패각 위에 말미잘을 붙여 다니며, 말미잘의 쏘는 촉수로부터 포식자 방어 효과를 얻고 말미잘은 소라게의 이동성을 통해 먹이 획득 기회를 늘린다. 또한 일부 심해 종(Parapaguridae)은 패각 위에 말미잘이 자라도록 하여 평생 자신의 몸에 맞게 자라는 껍데기를 유지하기도 한다.
번식과 생애 주기
소라게는 번식을 위해 바닷물이 필요하다. 암컷은 수정 후 복부 부속지에 알을 품으며, 약 한 달의 잠복기를 거쳐 부화한 유생(zoea)은 플랑크톤 형태로 해양에서 생활한다. 여러 차례 탈피와 변태를 거친 후 성체가 되면 육상 종의 경우 육지로 올라와 생활한다. 수명은 종에 따라 1~10년 정도가 일반적이나, 일부 육상 종(Coenobita brevimanus 등)은 30년에서 최대 70년까지 사는 경우도 보고되었다.
인간과의 관계
뭍집게과에 속하는 육지 소라게(인도소라게, 딸기소라게, 캐리비안뭍집게 등)는 애완동물로 사육된다. 그러나 애완용으로 유통되는 개체는 대부분 야생에서 채집된 것이며, 사육 환경에서 번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된다. 일부 동물보호단체는 이러한 관행에 대해 비윤리적이라고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바다 소라게의 집게발을 '집게발'이라는 상품명으로 식용으로 판매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