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넨베르크 터널(Sonnenberg Tunnel)은 스위스 루체른(Lucerne)에 위치한 길이 1,550m의 고속도로 터널이다. 1971년에서 1976년 사이에 건설되었으며, A2 고속도로(키아소-바젤 구간)의 일부로 하루 약 55,000대의 차량이 통과한다. 1976년 10월 26일에 개통되었다.
이 터널은 완공 당시 세계 최대의 민간 핵낙진 대피소(nuclear fallout shelter)로도 기능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1963년 연방법에 따라 스위스는 전 국민에게 핵 대피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도심 인근에 터널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대피소를 함께 조성하게 되었다. 터널을 대피소로 전환하는 데 소요된 비용은 약 3,250만 달러였으며, 이 중 약 500만 달러는 루체른 시가 부담했다.
대피소는 두 개의 고속도로 터널(주행 방향별 1개)로 구성되어 각각 64인 단위로 구획된 10,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터널 사이의 7층 규모 동굴에는 지휘소, 응급 병원, 라디오 스튜디오, 전화 교환실, 감옥, 환기 설비 등이 갖추어졌다. 터널 포털의 방폭문은 두께 1.5m, 무게 350톤이며, 1km 거리에서 1메가톤의 핵폭발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1987년 유일하게 실시된 대규모 테스트에서는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4개의 방폭문을 완전히 닫는 데 24시간이 소요되었고, 20,000개의 침대를 합리적인 시간 내에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후 수용 인원은 10,000~17,000명 수준으로 재평가되었다.
냉전 종식 후 유지 관리 비용 문제가 대두되었고, 2006년 정치적 논의 끝에 고속도로 터널의 민방위 기능은 포기하고 중앙 7층 동굴만 2,000명 수용 규모의 대피소로 전환하기로 결정되었다. 2008년부터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해당 시설을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