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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미르 계획

셔틀-미르 계획(영어: Shuttle–Mir Program, 러시아어: Программа «Мир»–«Шаттл»)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 연방 우주국(당시 러시아 연방 우주청, RKA) 간에 추진된 유인 우주 협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우주왕복선(스페이스셔틀)이 러시아의 미르 우주정거장을 방문하고, 러시아 우주인이 미국 우주왕복선에 탑승하며, 미국 우주인이 소유즈 우주선을 통해 미르에 장기 체류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국제 우주 정거장(ISS) 프로그램의 "1단계(Phase One)"로 불리기도 한다.

배경

셔틀-미르 계획의 기원은 1975년 냉전 시기 데탕트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아폴로-소유즈 시험 계획(ASTP)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70년대에는 소련의 살류트 우주정거장에 우주왕복선을 보내는 '셔틀-살류트' 계획이 논의되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 연방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우주 개발 예산이 대폭 축소되었고, 미르-2 우주정거장 건설 계획은 좌초되었다. 한편 미국은 자유(Freedom) 우주정거장 계획의 재정난에 직면해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992년 6월 미국의 조지 H. W. 부시 대통령과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우주 협력에 합의하였고, 1993년 9월 앨 고어 부통령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가 국제 우주 정거장 계획 발표와 함께 미르 협력 확대를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셔틀-미르 계획이 '1단계'로 공식화되었다.

주요 내용

프로그램 기간은 1994년부터 1998년까지였다. 총 11차례의 우주왕복선 임무(STS-60~STS-91)와 1차례의 공동 소유즈 비행(Soyuz TM-21)이 수행되었으며, 7명의 미국 우주인이 미르에서 장기 체류('인크리먼트')를 수행하여 누적 약 1,000일에 달하는 체류 기록을 남겼다. 노먼 타가드는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미르에 간 최초의 미국인이 되었으며, 샤넌 루시드는 최초로 우주정거장에 거주한 미국 여성이 되었다.

미국은 1995년 발사된 스펙트르(Spektr) 모듈과 1996년 발사된 프리로다(Priroda) 모듈에 연구 장비를 제공하고 자금을 지원하여, 사실상 미국 모듈로서 활용하였다. 1995년 스페이스셔틀 애틀랜티스가 미르에 최초로 도킹하면서 1975년 아폴로-소유즈 이후 최초로 미국 우주선이 러시아 우주선과 도킹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프로그램 기간 동안 우주 비행 역사상 최대 규모의 우주선 결합체가 구성되기도 하였으며, 미국인이 러시아 오를란 오리온 우주복을 착용한 최초의 우주 유영도 이루어졌다.

주요 사건과 논쟁

프로그램은 안전성 문제로 여러 차례 논란이 있었다. 1997년 2월 미르 내부에서 산소 발생 장치의 오작동으로 화재가 발생하였고, 같은 해 6월 프로그레스 화물선이 스펙트르 모듈과 충돌하여 모듈이 감압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스펙트르 모듈이 사용 불가 상태가 되면서 미국의 많은 과학 실험이 손실되었다. 또한 러시아 우주 프로그램의 재정난과 관련하여 NASA가 러시아에 지급한 계약금(약 4억 달러)의 사용처를 두고 논란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성과와 종료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 우주 체류, 국제 우주 협력 운영, 우주정거장 건설 기술 등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었다. 이는 이후 국제 우주 정거장 건설('2단계')이 원활히 진행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1998년 6월 12일 스페이스셔틀 디스커버리의 착륙(STS-91)으로 1단계 프로그램은 종료되었다. 미르는 2001년 3월 23일 의도적으로 궤도를 이탈하여 대기권에서 소멸되었으며, 이후 국제 우주 정거장이 지구 궤도의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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