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피아(sepia)는 영어 'sepia'에서 유래한 외래어로,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 개념이다.
색 및 미술 재료
세피아는 검은색에 가까운 흑갈색 또는 짙은 갈색을 가리키는 색상 명칭이다. 미술 분야에서는 서양화에 쓰는 채색의 하나로, 오징어(갑오징어, 학명 Sepia属)의 먹물에서 얻은 짙은 갈색 안료를 의미한다. 이 안료는 주로 수채화에 사용되었으며, 고대 그리스·로마 문명에서부터 글쓰기와 그림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세기 말 드레스덴의 야콥 자이델만(Jacob Seidelmann) 교수가 농축된 형태의 세피아 안료를 추출·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하여 수채화와 유화 물감에 널리 쓰이게 되었다.
사진
사진술에서 세피아 톤(sepia tone)은 흑백 인화물을 화학 처리하여 갈색조로 변환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색조는 오래된 사진의 고풍스러운 느낌을 연상시키며, 현대에는 디지털 카메라와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에서도 세피아 톤 필터가 널리 제공된다. 영상 매체에서도 회상 장면이나 과거의 분위기를 연출할 때 세피아 톤이 자주 사용된다.
어원
라틴어 'sēpia'는 갑오징어(cuttlefish)를 뜻하며, 이는 다시 고대 그리스어 'σηπία'(sēpía)에서 유래했다. 그리스어 'σήπειν'(sēpein, '썩게 하다')와 관련이 있는데, 이는 오징어가 방출하는 먹물의 색과 성질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타 용례
- 생물학: 갑오징어속(屬)의 학명 Sepia로 사용된다.
- 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승용차 모델명 '세피아'가 있으나, 이는 영문 표기가 'SEPHIA'로, 색상명 'sepia'와는 철자가 다르다.
- 속어: 한국어에서 '세금(稅)'과 '마피아(Mafia)'의 합성어로, 탈세 등 세금 관련 비리를 가리키는 속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 대중문화: 동명의 BMS(Be-Music Script) 음악, 웹툰 작가의 필명, 소설 속 캐릭터명 등으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