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툭시맙(Cetuximab)은 얼비툭스(Erbitux)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는 단일클론 항체 약물이다.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를 표적으로 하는 EGFR 억제제 계열에 속하며, 정맥내 주입 방식으로 투여된다. 주로 전이성 대장암과 두경부 편평세포암의 치료에 사용된다.
의학적 사용
세툭시맙은 EGFR 발현 종양을 대상으로 하며, 특히 RAS 유전자(KRAS 및 NRAS)가 정상형(wild-type)인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게 사용된다. 대장암의 경우 이리노테칸 기반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 FOLFOX와 병용하는 일차요법, 또는 단독요법으로 사용된다. 두경부 편평세포암의 경우 방사선 요법과의 병용요법, 또는 platinum계 약물 기반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사용된다. 대한민국에서도 동일한 적응증으로 허가되어 있다. BRAF V600E 변이가 확인된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에게는 엔코라페닙과의 병용요법으로도 사용된다.
작용 기전
세툭시맙은 암세포 표면의 EGFR에 결합하여 세포 성장과 증식을 유도하는 신호 전달을 차단한다. KRAS 유전자는 EGFR 신호 경로에서 작용하는 G 단백질을 암호화하는데, KRAS에 돌연변이가 발생한 종양에서는 세툭시맙이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다. 따라서 치료 전 KRAS 및 NRAS 돌연변이 상태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가 필수적이다.
승인 및 규제 역사
2009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야생형 KRAS를 가진 대장암 치료를 위해 세툭시맙을 승인하였다. 이는 암 치료를 안내하는 최초의 유전자 검사 사례로 기록되었다. 2012년 7월 FDA는 KRAS 돌연변이 검출을 위한 테라스크린 KRAS 실시간 PCR 동반 진단 테스트를 승인하였다.
부작용
가장 흔한 부작용 중 하나는 여드름과 유사한 발진(여드름모양발진, acneiform rash)으로, 환자의 70% 이상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가역적이며 치료 중단 시 회복된다. 그 외 피부 건조, 손톱 변화, 설사, 피로, 메스꺼움, 전해질 불균형(특히 마그네슘 감소) 등이 보고된다. 주입 관련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 있어 초회 투여 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역사
EGFR 억제를 처음 관찰한 연구는 1988년 출판되었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 연구원을 대표한 예다 리서치(Yeda Research)는 임클론(ImClone) 및 아벤티스(Aventis)가 보유한 특허권에 이의를 제기하였고, 법원은 예다가 미국에서의 특허권을 단독 소유하며 그 외 국가에서는 예다와 사노피-아벤티스가 공동 소유한다고 판결하였다.
연구
2020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주관의 3상 무작위 통제 시험(New EPOC)에서는 수술 가능한 간 전이가 있는 대장암 환자에게 수술 전후 항암화학요법에 세툭시맙을 추가할 경우 오히려 생존율이 감소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중앙 생존율: 세툭시맙 병용군 55.4개월, 대조군 81개월). 2013년 위암 대상 임상시험에서는 생존율 이득이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국내 연구진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자연살해세포(NK cell)와 세툭시맙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투여 방법
초기 용량은 체표면적당 400mg을 120분에 걸쳐 정맥 주입하며, 이후 유지 용량은 매주 체표면적당 250mg 또는 격주 500mg을 투여한다. 투여 전 항히스타민제와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전처치가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