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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트리니안스

세인트 트리니안스(St. Trinian's)는 영국의 만화가이자 디자이너인 로널드 설(Ronald Searle)이 창작한 블랙 코미디 만화 시리즈와 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프랜차이즈를 통틀어 가리키는 명칭이다. 원작 만화는 1941년 영국 잡지 《릴리풋》(Lilliput)에 처음 게재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참전 및 일본군 포로 생활을 마친 후인 1946년부터 1952년까지 정식 연재되었다.

만화 속 세인트 트리니안스는 교사들은 가학적이고 학생들은 비행 청소년들로 가득한 여자 기숙학교로 묘사된다. 학생들은 잉크 묻은 교복을 입고 무기를 소지하며, 음주, 도박, 흡연을 일삼고 폭력적인 스포츠 경기를 벌이는 등 엔이드 블라이튼(Enid Blyton)이나 안젤라 브라질(Angela Brazil)이 그린 전형적인 명문 여자 기숙학교의 완전한 반대 개념에 해당한다. 로널드 설은 인터뷰에서 이 작품에 묘사된 잔혹성의 일부가 자신의 전쟁 포로 경험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 만화를 바탕으로 1954년 영화 《The Belles of St. Trinian's》를 시작으로 1957년, 1960년, 1966년까지 총 4편의 영화 시리즈가 제작되었고, 1980년 리부트 작품이 한 편 더 나왔다. 2007년에는 올리버 파커(Oliver Parker)와 바너비 톰슨(Barnaby Thompson)이 공동 연출한 두 번째 리부트 영화 《세인트 트리니안스》(St. Trinian's)가 개봉되었으며, 루퍼트 에버렛(Rupert Everett), 콜린 퍼스(Colin Firth), 레나 헤디(Lena Headey), 제마 아터턴(Gemma Arterton), 러셀 브랜드(Russell Brand) 등이 출연하였다. 2009년에는 후속작 《세인트 트리니안스 2: 프리튼 교장의 황금 전설》(St. Trinian's 2: The Legend of Fritton's Gold)이 개봉되었다. 2007년 영화는 제작비 700만 파운드 대비 전 세계적으로 약 2,906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비평적으로는 혼합된 평가를 받았다.

한편, '세인트 트리니안스'라는 이름은 실제로 1922년부터 1946년까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존재했던 진보적인 여학교인 세인트 트리니언스(St Trinnean's School)에서 유래하였다. 교장 캐서린 프레이저 리(Catherine Fraser Lee)가 설립한 이 학교는 달튼 계획(Dalton Plan)을 따라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숙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널드 설은 케임브리지에서 자라며 주변 여학교 학생들에게서 영감을 받았고, 또한 전쟁 중 커크커드브라이트(Kirkcudbright)에서 만난 두 여학생이 다니던 학교의 이름을 차용하여 만화 속 학교 이름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J. K. 롤링(J. K. Rowling)이 《해리 포터》(Harry Potter) 시리즈를 집필할 때 세인트 트리니안스에 등장하는 일부 인물들의 성씨(엄브리지, 통스, 폼프리 등)를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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