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 그랜트 필더(Cecil Grant Fielder, 1963년 9월 21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전 프로 야구 선수이다.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했으며, 주 포지션은 1루수 및 지명타자였다.
생애 및 선수 경력
1982년 MLB 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4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한 후, 198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블루제이스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자, 1989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하였다. 한신에서 '아라쿠마(荒熊)'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38홈런을 기록하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시즌 후반 배트를 내려치다 손이 골절되어 시즌 아웃되었다. 이후 연봉 조건 합의에 실패하여 1년 만에 미국으로 복귀했다.
1990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입단한 필더는 그 해 51홈런을 기록하며 1977년 조지 포스터 이후 13년 만의 50홈런을 달성했다. 1990년과 1991년 2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했고, 1992년에도 타점왕을 수상하여 베이브 루스 이후 최초로 아메리칸리그 3년 연속 타점왕에 올랐다. 1990년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는 리키 헨더슨에 이어 2위, 1991년에는 칼 립켄 주니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1996년 시즌 도중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되어 그 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1998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활동한 후 같은 해 은퇴했다.
주요 기록 및 특징
필더는 통산 MLB 13시즌 동안 1,470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255, 319홈런, 1,008타점을 기록했다. 강력한 장타력이 가장 큰 장점이었으나, 타율이 낮고 삼진이 많았던 전형적인 거포형 타자였다. 1996년 데뷔 후 1,096경기 만에 첫 도루를 성공시켰는데,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도루 기록까지의 최다 경기 수였다. 비만 체형으로 인해 '스몰 레슬러'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으며, 일본에서 복귀한 선수라는 점과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반감이 있던 디트로이트 지역의 정서 속에서도 활약했다.
은퇴 이후
은퇴 후에는 장남인 프린스 필더(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등에서 활약한 내야수)의 대리인 역할을 했으나, 이후 도박 중독과 파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2000년대 후반에는 미국 독립 리그에서 감독을 맡는 등 사회에 복귀했으며, 2012년 MLB 올스타 게임에서 아들 프린스와 함께 등장하며 관계 개선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