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반호(세반 호, 湖, Lake Sevan, 아르메니아어: Սևանա լիճ Sevana lič)는 아르메니아 게가르쿠니크주에 위치한 호수로, 아르메니아 최대이자 캅카스 지역 최대의 호수이다.
지리적 특징
세반호의 수면은 해발 약 1,900m에 위치하며, 담수호(淡水湖)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 중 하나로 꼽힌다. 비교 대상으로 백두산 천지의 수면은 해발 2,189.1m이다. 호수의 면적은 약 1,243㎢에 달하며, 잘록한 부분을 기준으로 남쪽의 대(大) 세반(Major Sevan, 약 916㎢)과 북쪽의 소(小) 세반(Minor Sevan, 약 328㎢)으로 크게 나뉜다. 주변에서 28개의 강과 하천이 호수로 흘러든다.
호수의 유출은 증발(약 90%)과 흐라즈단강(약 10%)을 통해 이루어진다. 호수의 길이는 약 78km, 너비는 약 56km에 이른다.
명칭의 유래
세반은 "검은 반(반호, 湖)"이라는 뜻으로, "검은 반호"라는 의미를 지닌다. 아르메니아인들이 반 호 주변 지역에서 세반 호로 이주해 왔을 당시, 호수의 물빛이 어두운 색을 띠어 검은색에 가까웠던 데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전해진다.
역사적 의미
세반호는 반호와 우르미아호와 함께 고대 아르메니아 왕국의 세 호수 중 하나로 여겨지며, 이 호수들은 '아르메니아의 바다들'로 일컬어진다. 세반호는 이 세 호수 중 유일하게 현대 아르메니아 국경 안에 남아 있다.
인간의 개입과 수위 변화
20세기 초까지 세반호의 수면은 해발 약 1,915.9m, 수심은 약 95m, 면적은 약 1,360㎢(아르메니아 국토의 약 5%)였다. 그러나 소비에트 연방 시기에 이루어진 인공적 공사로 인해 수위가 크게 하락하여 수면은 약 19m 낮아진 해발 1,896.86m가 되었고, 면적도 약 1,238.1㎢로 감소하였다. 스탈린 사후 이러한 건설 계획은 재검토되었으며, 아랄해와 같은 환경적 재앙은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이후 호수를 원래 규모에 가깝게 복원하려는 노력이 진행되었다. 2012년 3월, 아르메니아 정부는 2001년 이후 시행된 법률에 따라 호수의 수면이 380cm 상승하여 해발 1900.19m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는 2014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수량 증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호수의 수면을 해발 1903.5m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수립하였다.
관광 및 문화유산
세반호 주변에는 여러 호수욕장이 위치하며, 내륙국인 아르메니아에서 바다를 대신하는 주요 휴양지로 기능한다. 호수 북쪽 호안에 있는 세바나반크 반도는 20세기 이전까지는 섬이었으며, 역사지구로 유명하다. 해당 지역에는 세반나반크 수도원 유적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