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다큐멘터리(semidocumentary)는 수많은 실제적 사실이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허구적 스토리를 포함하여 표현하거나, 다큐멘터리와 유사한 방식으로 제작된 책,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한 형식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세미(semi-)'라는 접두어가 '반(半)' 또는 '부분적'을 의미하므로, 문자 그대로는 '반(半) 기록물'이라는 뜻에 해당한다.
영화 분야에서의 용례
영화의 경우 세미다큐멘터리 영화 또는 반기록영화라고도 부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생겨난 영화 제작 방식으로, 원래의 기록영화(다큐멘터리)에서 발전하여 여기에 극적 구성을 가미한 일종의 기록영화적 극영화를 말한다. 이러한 영화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현장에 나가 실경(實景)을 배경으로 하여 극적으로 재현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 방식은 전후 약 10년간 유행하다가 쇠퇴하였으나, 그 수법은 이후 다양한 영화에 침투하게 되었다.
스타일적 측면에서 세미다큐멘터리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과 일부 유사점을 공유한다. 예를 들어 실제 장소에서의 로케이션 촬영, 조연 배역에 비전문 배우를 기용하는 방식 등이 그러하다. 다만 관객이 이를 실제 다큐멘터리로 오인하도록 의도된 것은 아니며, 허구적 요소가 충분히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역사적 배경
이 장르의 초기 대표작으로는 헨리 해서웨이(Henry Hathaway) 감독의 《The House on 92nd Street》(1945)가 꼽힌다. 1940년대 후반에는 세미다큐멘터리 영화가 필름 누아르 스릴러와 자주 결합되었으며, 로케이션 촬영, 거친 리얼리즘, 절제된 연기 등을 공통된 특징으로 삼았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이르러 세미다큐멘터리 양식은 극장용 영화에서 쇠퇴하였다. 일반 다큐멘터리와 허구 작품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관객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혼란을 겪게 된 것이 쇠퇴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대표적인 세미다큐멘터리 영화 사례
- 《The House on 92nd Street》(1945)
- 《살인자들》(The Killers, 1946)
- 《13 Rue Madeleine》(1946)
- 《The Naked City》(1948)
- 《The Asphalt Jungle》(1950)
- 《The Phenix City Story》(1955)
이와 관련된 주요 감독으로는 리처드 플라이셔(Richard Fleischer), 루이 드 로슈몽(Louis de Rochemont), 고든 더글러스(Gordon Douglas), 헨리 해서웨이 등이 거론된다.
한국어에서 '세미다큐멘터리'는 영화뿐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 분야에서도 '기록적인 것에 극적인 요소를 섞어 작품의 효과를 높이는 수법, 또는 그러한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