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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화장실의 날

세계 화장실의 날(World Toilet Day, WTD)은 매년 11월 19일에 기념하는 국제 기념일로, 전 세계적인 위생 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유엔(UN)이 공식 지정한 국제 기념일이며, 유엔 산하 물과 위생 조정 기구인 UN-Water가 공식 주최를 맡고 있다.

기원 및 제정 배경

세계 화장실의 날은 2001년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비정부 기구(NGO)인 세계화장실기구(World Toilet Organization, WTO)가 비공식적으로 처음 제정하였다. 이후 2013년 7월, 싱가포르가 유엔 총회에 결의안(A/67/L.75)을 상정하였고, 193개 회원국이 참여한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되어 공식 유엔 기념일(UN Observance)로 지정되었다. 이는 싱가포르가 유엔에서 발의한 첫 번째 결의안이기도 하다.

목적 및 의의

세계 화장실의 날의 핵심 목적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는 위생 시설(safely managed sanitation)에 접근하지 못하는 인구 문제를 조명하는 것이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약 34억 명의 사람들이 안전하게 관리되는 위생 시설 없이 생활하고 있으며, 약 3억 5,400만 명이 노상 배변(open defecation)을 하고 있다. 이는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설사병 등 수인성 질병의 확산으로 이어져 매일 약 1,000명의 5세 미만 어린이가 사망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기념일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6번인 "모든 사람을 위한 물과 위생의 이용 가능성과 지속 가능한 관리 보장"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운영된다. 특히 세부 목표 6.2는 노상 배변을 중단하고 모든 사람에게 적절한 위생 시설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 활동 및 주제

UN-Water는 매년 세계 화장실의 날을 위한 특정 주제를 선정하여 캠페인을 진행한다. 역대 주요 주제는 다음과 같다.

  • 2025년: 변화하는 세계 속의 위생(Sanitation in a changing world)
  • 2024년: 평화를 위한 화장실(Toilets: A Place for Peace)
  • 2023년: 변화 가속화(Accelerating Change)
  • 2022년: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게(Making the invisible visible) - 지하수 보호와 위생의 연관성
  • 2021년: 화장실의 가치 평가(Valuing Toilets)
  • 2020년: 지속 가능한 위생과 기후 변화(Sustainable Sanitation and Climate Change)
  • 2019년: 아무도 뒤처지지 않게(Leaving No One Behind)

이 날에는 유엔 기관, 국제기구, 지역 시민사회단체, 자원봉사자들이 인식 제고와 행동 촉구를 위한 다양한 행사와 교육 활동, 정책 대화 등을 전 세계적으로 개최한다.

공식 명칭의 의미

유엔이 '세계 위생의 날'이 아닌 '세계 화장실의 날'이라는 직접적인 명칭을 선택한 것은, 추상적인 용어인 '위생(sanitation)'보다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단어인 '화장실(toilet)'을 사용함으로써 대중의 관심을 끌고 금기시되던 주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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