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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넵튠

세가 넵튠(Sega Neptune)은 일본의 비디오 게임 기업 세가(SEGA)가 기획하였으나 정식 출시되지 못한 거치형 게임기이다. 세가가 발매한 16비트 게임기 메가 드라이브(북미 명칭: 제네시스)와 그 확장 유닛인 슈퍼 32X를 하나의 본체에 통합한 형태로 설계될 예정이었다.

세가 넵튠의 개발 배경은 1994년 북미에서 발매된 세가 32X의 상업적 실패와 관련이 깊다. 32X는 기존 메가 드라이브 본체 위에 장착하여 32비트급 성능을 확장해 주는 주변기기로 출시되었으나, 이후 발매된 세가 새턴(세가 새턴)의 등장과 맞물려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가는 32X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방안으로, 메가 드라이브와 32X를 하나의 기기로 결합한 일체형 콘솔을 기획하였다. 이 기기가 세가 넵튠이다.

세가 넵튠은 1995년 북미 시장에 200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었으며, 1995년 3월 세가의 공식 제품 카탈로그에서는 "제네시스 32X 시스템(Genesis 32X System)"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해당 카탈로그에는 이 기기가 세가 CD와의 호환성을 갖출 것이라는 정보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세가 넵튠은 1995년 10월에 개발이 취소되었다. 취소 사유로는 세가 새턴에 대한 마케팅 집중을 분산시킬 우려와, 200달러 미만의 가격이 자사의 32비트 기기인 세가 새턴과의 가격대가 지나치게 가까워 자체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거론되었다.

세가 넵튠은 실제로 생산된 적이 없는 미출시 기기이므로, 홍보 자료 등에 등장한 기기는 실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이 아니라 나무와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비기능성 목업(mock-up)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세가 넵튠에 대한 언급은 2001년 4월 게임 잡지 《일렉트로닉 게이밍 먼슬리(Electronic Gaming Monthly)》가 만우절 특집으로 "세가의 창고에서 넵튠 재고를 발견했다"는 가짜 기사를 게재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한편 세가 넵튠은 2010년대 이후 일본의 RPG 시리즈 《초차원게임 넵튠》(Hyperdimension Neptunia)이 출시되면서 일부 게이머 사이에서 다시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해당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인 넵튠은 세가 콘솔을 의인화한 캐릭터로, 세가 새턴을 컨셉으로 삼고 있어 세가 넵튠이라는 실제 미출시 기기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지는 않는다. 또한 최근에는 레트로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메가 드라이브와 32X의 기판을 하나의 PCB로 재구성하여 세가 넵튠의 형태를 재현하는 비공식 하드웨어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도 하였다.

세가 넵튠은 정식으로 출시된 적이 없는 기기이므로 구체적인 하드웨어 사양이나 실제 성능에 대한 공식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으며, 알려진 정보 대부분은 세가의 홍보 자료, 1995년 당시의 보도, 그리고 사후의 회고적 기록에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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