섶다리는 '섶나무[잎나무, 풋나무, 소나무 등]를 엮어서 만든 다리'를 이르는 전통 교량이다. '섶'은 땔감이 되는 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순우리말로, '섶'과 '다리'가 결합된 합성어이다.
개요 및 유래
섶다리의 기원에 대해서는 1428년(세종 10)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덕리의 보광산에 위치한 청송심씨 시조묘에서, 사계절 전사일(奠祀日)에 용전천 강물이 불어나 유사 관원과 자손들이 건너지 못할까 걱정하여 섶나무를 엮어 다리를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다만 디지털영월문화대전에 따르면 정확한 기원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한때 역사 속에서 사라졌으나 1996년 10월 청송군에서 옛 정취를 재현하면서 다시 설치된 바 있다.
구조 및 제작 방식
섶다리는 물에 강한 버드나무류를 Y자 모양으로 박고, 그 위에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를 얹어 골조(骨組)를 만든 뒤 솔가지로 상판을 덮고 그 위에 흙을 덮어 완성한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도끼와 끌만으로 기둥과 들보를 다듬는 정교한 방식으로 제작된다. 나뭇가지와 진흙 등 자연 재료만으로 튼튼하게 놓았다가 홍수철이 되면 철거하거나 물에 떠내려가도록 두는 구조로, 강의 물리적 조건에 적응한 조상들의 실용적 지혜를 보여 준다.
지역적 분포와 현황
섶다리는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의 동강 및 주천강 일대,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덕리,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안흥면 안흥리, 원주시,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무주읍 등에서 확인된다. 매년 추수를 마친 뒤 10월 말경 마을 주민들이 모여 4~5일에 걸쳐 다리를 만들고, 이듬해 5월 중순경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거두어들이는 주기를 가진다.
영월군 주천강의 경우 1699년(숙종 25)에 장릉(莊陵)을 참배하려는 강원도관찰사 일행이 강을 건너기 위해 놓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전하며, 주천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과 서쪽 주민들이 각각 맡아 쌍다리를 놓기도 하였다. 영월군은 2003년부터 쌍섶다리 전통 재현 축제를 시작으로 매년 섶다리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영월의 단종문화제와 동강겨울축제에도 섶다리 건너기 체험이 포함되어 있다.
현대에는 강변 도로의 정비와 현대식 교량의 보급으로 대부분의 섶다리가 사라졌으나, 영월군 판운리 섶다리 등 일부 지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재현·보존되고 있으며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