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성흔(聖痕, 라틴어: stigmata)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형을 당할 때 몸에 생겼다고 전해지는 상처, 또는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신비한 힘에 의해 일부 기독교 신자들의 몸에 저절로 나타난다고 전해지는 예수의 상처와 유사한 흔적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성흔을 기적의 하나로 간주한다.
어원
'성흔'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 '스티그마(stigma)'에서 유래하였으며, 이는 '낙인' 또는 '상처 자국'을 뜻한다. 신약성서의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6장 17절에서 사도 바오로가 "내 몸에 예수의 낙인(stigmata)을 지니고 있다"고 표현한 데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현상의 특징
성흔은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의 수난 당시 못이 박힌 양손과 양발, 그리고 롱기누스의 창에 찔린 옆구리 등 총 다섯 군데의 상처로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이며, 이를 특별히 '오상(五傷)'이라고 부른다. 이 외에도 예수의 머리에 씌워졌던 가시관으로 인한 이마의 상처, 채찍질로 인한 상처, 피눈물이나 피땀 등도 성흔의 범주에 포함되기도 한다. 성흔이 나타날 때에는 예수, 성모 마리아, 천사 등의 모습을 보거나 그들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는 보고가 있다. 상처가 생기면 출혈과 함께 강한 통증이 동반된다고 전해진다.
역사
성흔 현상에 대한 보고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모습이 종교 미술에 본격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한 13세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종교적 황홀 상태(법열)에 빠진 여성에게서 이러한 현상이 보고되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유명한 성흔 체험자로는 1224년 이탈리아 라 베르나 산에서 홀로 단식 수행을 하던 중 성흔을 받았다고 전해지는 아시시의 프란체스코가 꼽힌다. 그 외에도 시에나의 카테리나, 피에트렐치나의 비오(파드레 피오), 마리아 파우스티나 코발스카 등이 대표적인 성흔 체험자로 알려져 있다.
해석과 논란
로마 가톨릭교회는 성흔을 그리스도의 수난과의 신비적 일치를 나타내는 표징으로 보며, 진정한 성흔 체험자는 영웅적 덕행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성흔 현상에 대해서는 과학적·의학적 설명이 시도되기도 하였다. 일부 학자들은 성흔이 수난을 당한 그리스도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특정 정신 상태와 관련된 현상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또한 보고된 사례 중 일부는 조사 결과 자해 행위로 만들어진 날조로 밝혀진 경우도 있다.
참고 문헌
- 한국어 위키백과, "성흔"
- Britannica, "Stigmata"
- Catholic Online, "Stigm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