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혜랑(成蕙琅)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출신의 작가이자 탈북자이다. 1935년 음력 12월 20일(양력 1936년 1월 14일) 서울 종로구 계동에서 아버지 성유경과 어머니 김원주의 맏딸로 태어났다. 본관은 창녕 성씨이다.
생애
서울에서 진명여자중학교와 이화여자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1950년 한국전쟁 직후 부모를 따라 월북하였다. 월북 후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였으며, 이후 교원 생활을 하다가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1974년 단편소설 〈혁명전위〉를 발표하는 등 단편소설 위주의 창작 활동을 하였다.
성혜랑의 여동생은 영화배우 성혜림으로, 성혜림은 김정일의 동거녀이자 김정남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다. 성혜랑은 남편 리태순(1968년 사망)과의 사이에 아들 리일남(후일 이한영으로 개명)과 딸 리남옥을 두었다. 김정남이 학령기에 이르자 성혜랑은 김정남의 가정교사로서 그를 돌보고 가르치는 역할을 하였다.
망명
아들 이한영은 1982년 스위스를 거쳐 대한민국으로 망명하였고, 딸 리남옥은 1992년 서방으로 망명하였다. 성혜랑은 1996년 1월 5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탈출하여 스위스를 거쳐 서방으로 망명하였다. 망명의 주된 이유는 아들 이한영과 함께 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한영은 1997년 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자택 앞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였으며, 이는 북한 공작원의 소행으로 추정되었으나 일각에서는 러시아 마피아의 소행이라는 가설도 제기되었다.
저술 활동
망명 후 성혜랑은 대한민국에서 수기 《소식을 전합니다》(1999, 지식나라)와 회고록 《등나무집》(2000, 지식나라)을 출간하였다. 이들 저서에는 북한에서 작가 생활을 하며 직접 목격한 월북 예술인들의 일화가 수록되어 있어, 그동안 소식을 알 수 없었던 김용준, 배운성, 이정수 부부 등에 관한 이야기가 알려지기도 하였다. 회고록 《등나무집》은 일본어로 번역되어 《北朝鮮はるかなり―金正日官邸で暮らした20年》(2001, 문예춘추)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기도 하였다.
이후
망명 후 성혜랑은 유럽의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 거주하며 대외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딸 리남옥이 간헐적으로 언론과 비공개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근황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