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성학십도(聖學十圖)는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이황(李滉, 1501~1570)이 1568년(선조 1) 12월에 당시 17세의 어린 나이로 즉위한 선조(宣祖)에게 올린 상소문 겸 학술 저술이다. 원제목은 「진성학십도차병도(進聖學十圖箚幷圖)」이며, '진(進)'은 왕에게 올린다는 의미, '차(箚)'는 상소문, '병도(幷圖)'는 그림을 함께 첨부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이 가운데 '진', '차', '병도'를 생략하여 '성학십도'로 통칭된다. 『퇴계문집(退溪文集)』 내집(內集) 제7권 차(箚)에 수록되어 있다.
편찬 배경
이황은 68세의 나이에 즉위 원년의 선조에게 이 글을 올렸다. 선조가 성왕(聖王)이 되어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풀기를 바라는 우국충정에서 저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황은 선조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학(성학)의 핵심 내용을 도표(圖)와 해설(說)로 구성하여 제시하였다. '성학(聖學)'이란 성인이 되기 위한 학문, 즉 유학을 지칭하는 말이다.
구성과 내용
서론에 해당하는 「진성학십도차(進聖學十圖箚)」에서 저술의 동기와 목적을 밝힌 뒤, 다음의 10개 도표와 각각에 대한 해설로 이루어져 있다.
| 순서 | 도표명 | 내용 |
|---|---|---|
| 제1도 | 태극도(太極圖) | 우주의 원리(주돈이의 태극도설에 근거) |
| 제2도 | 서명도(西銘圖) | 효와 인륜(장재의 『서명』에 근거) |
| 제3도 | 소학도(小學圖) | 입교(入敎), 명륜(明倫), 경신(敬身) 등 초학 수양 |
| 제4도 | 대학도(大學圖) | 명명덕(明明德), 신민(新民), 지어지선(止於至善) |
| 제5도 | 백록동규도(白鹿洞規圖) | 주희의 백록동서원 규약에 근거한 학문 규범 |
| 제6도 | 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 | 인간의 마음(심)이 성(性)과 정(情)을 통괄하는 구조 |
| 제7도 | 인설도(仁說圖) | 인(仁)의 개념과 실천 |
| 제8도 | 심학도(心學圖) | 마음을 보존하고 수양하는 방법 |
| 제9도 | 경재잠도(敬齋箴圖) | 경(敬)의 마음가짐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법 |
| 제10도 | 숙흥야매잠도(夙興夜寐箴圖) | 하루 동안 경(敬)을 지키는 방법 |
10개의 도표 가운데 7개(태극도, 서명도, 대학도, 심통성정도, 인설도, 심학도, 경재잠도)는 주돈이(周敦頤), 장재(張載), 주희(朱熹), 정복심(程復心) 등 선현(先賢)의 저작에서 선별한 것이고, 나머지 3개(소학도, 백록동규도, 숙흥야매잠도)는 이황이 직접 작성한 것이다. 특히 제6도 심통성정도는 정복심의 도표에 이황이 자신의 소도(小圖) 2개를 첨가하여 사단칠정(四端七情)과 이기(理氣)에 관한 자신의 학설을 도해하였다.
구조적 특징
제1도에서 제5도까지는 천도(天道)에 근원을 둔 것으로, 인륜을 밝히고 덕업을 이루는 데 목적이 있다. 제6도에서 제10도까지는 심성(心性)에 근원을 둔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경, 敬)을 높이는 데 요점이 있다. 이황은 이 10개의 도표 전체에 '경(敬)'의 의미가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의의와 영향
성학십도는 이황의 평생 학문이 집약된 저작으로 평가된다. 조선 왕실에서는 선조 이후 광해군, 인조, 효종, 숙종, 고종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병풍으로 제작하여 용상 좌우에 두고 성군의 도를 살피는 계언병(戒言屛)으로 활용하였다. 또한 1655년에는 일본에서 목판으로 간행되어 일본 유학자들의 기본 학습서로도 사용되었다. 현재 규장각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국립고궁박물관에는 1744년(영조 20)에 내사(內賜)된 내사본이 보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