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성사 (聖品聖事, 라틴어: Ordo, 영어: Sacrament of Holy Orders)는 로마 가톨릭교회를 비롯한 기독교의 일부 교파에서 성직자로 서품되는 성사(聖事)를 일컫는다. 특히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일곱 성사 가운데 하나이며,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신자들이 교회의 봉사를 위해 주교, 사제, 부제의 직무를 수행하도록 축성되는 성사이다. 이 성사를 통해 수품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동참하게 되며, 교회의 이름으로 그리스도의 사명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특별한 은총과 권한을 받는다.
명칭
명칭의 '성품(聖品)'은 거룩한 직위 또는 신품(神品)을 의미하며, '성사(聖事)'는 하느님의 은총을 전달하는 거룩한 예식을 뜻한다. 즉, 성품성사는 거룩한 직무를 받는 예식이라는 의미이다. 때로는 서품성사 (敍品聖事)라고도 불리며, 이는 '품계를 내려 주는 성사'라는 의미이다.
역사와 기원
성품성사의 기원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사명을 계속 수행하도록 사도들을 선택하고 파견하신 데서 찾을 수 있다. 초대 교회부터 사도들의 후계자로서 주교, 사제, 부제의 직무가 이어져 내려왔으며, 이 직무 수여는 안수(按手)와 기도를 통해 이루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직무 수여는 교회의 전례 안에서 성사로서 정립되고 발전하였다. 특히 트렌토 공의회(1545-1563)는 성품성사의 성사적 본질을 명확히 정의하고, 성품의 삼단계 구조(주교품, 사제품, 부제품)를 재확인하였다.
성품성사의 세 품계
성품성사는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세 단계의 품계로 나누어지며, 각 품계는 특정한 직무와 책임을 동반한다.
- 주교품(主教品): 성품성사의 충만함을 받는다. 주교는 사도들의 후계자로서 지역 교회의 으뜸 목자이며,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가르치고, 성화하고, 다스리는 직무를 수행한다. 오직 주교만이 다른 이들에게 성품성사를 집전할 수 있다.
- 사제품(司祭品): 주교의 협력자로서 복음을 선포하고, 특히 미사성찬례를 포함한 대부분의 성사를 집전하며, 신자들을 목회하는 직무를 수행한다. 흔히 '신부'라고 부른다.
- 부제품(副祭品): 주교와 사제를 돕는 직무를 수행한다. 말씀의 봉사(복음 선포, 강론), 전례의 봉사(성체 분배, 세례, 혼인), 자선 활동 등을 담당한다. 부제품은 영구 부제와 사제품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도기 부제로 나뉜다.
성품성사의 효과와 의미
성품성사는 수령자에게 지워지지 않는 영적인 표지(印호, character)를 새겨주므로,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으며 취소될 수 없다. 이 표지는 사람이 특정 직무를 수행할 자격을 영구히 부여한다. 이 성사를 통해 수품자는 다음과 같은 은총을 받는다.
-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그분의 사제직에 동참하게 된다.
- 교회를 위해 봉사할 권한과 능력을 부여받는다.
-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하고, 목자로서 신자들을 사랑으로 이끌 힘을 얻는다.
- 성사를 유효하게 집전할 수 있는 은총을 받는다.
집전자와 수령 자격
- 집전: 성품성사는 오직 유효하게 서품된 주교만이 집전할 수 있다. 주교는 안수(按手)와 축성 기도를 통해 성품성사를 수여한다.
- 수령 자격: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세례를 받은 남자만이 유효하게 성품성사를 받을 수 있다. 라틴 전례에서는 주교, 사제, 그리고 과도기 부제는 독신을 지켜야 하며, 영구 부제는 혼인한 남자도 수품될 수 있다. 동방 가톨릭교회에서는 사제와 부제에게는 혼인한 남자도 서품될 수 있으나, 주교는 반드시 독신이어야 한다. 후보자는 충분한 신학 교육과 영성 교육을 이수하고, 교회의 부르심과 자신의 성소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관련 문서
- 서품성사
- 칠성사
- 사제
- 부제
- 주교
- 성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