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토마스 기독교(Saint Thomas Christianity)는 서기 1세기에 사도 토마(St. Thomas the Apostle)의 전도 활동에서 기원한, 인도 케랄라(Kerala) 주의 전통적인 기독교 교파 및 그 신앙 공동체를 가리킨다. 이들은 시리아어로 "나사렛 사람"을 뜻하는 "나스라니인(Nasrani)"이라고도 불리며, 인도 시리아 기독교인(Syrian Christians of India)이라는 명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기원 및 역사
전승에 따르면 사도 토마는 서기 52년경 인도 케랄라 해안의 무지리스(Muziris, 오늘날의 코둔갈루르 인근)에 도착하여 그곳에 정착해 있던 유대인 공동체와 지역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는 케랄라에 일곱 교회(Ēḻarappaḷḷikaḷ)를 세웠다고 전해지며, 이후 인도 동부 해안 밀라포르(Mylapore, 오늘날 첸나이 인근)에서 순교했다. 다만 사도 토마의 인도 방문 자체는 일부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기도 하다.
초기 성 토마스 기독교 공동체는 동방 기독교(특히 동시리아 전통의 동방 교회, Church of the East)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했다. 8세기경 총대주교 티모테오 1세(Timothy I)는 이 공동체를 '인도 교회 관구(Province of India)'로 조직하였다. 이들은 동시리아 전례(East Syriac Rite)를 사용하며, 전례 언어로 시리아어(Syriac)를 채택했다.
포르투갈의 도래와 분열
1498년 바스쿠 다 가마(Vasco da Gama)의 인도 항로 개척 이후 포르투갈이 케랄라에 진출하면서, 성 토마스 기독교인들은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포르투갈은 라틴 가톨릭 교회의 권위 아래 이들을 통합하려 했으며, 1599년의 디암퍼 시노드(Synod of Diamper)를 통해 이들을 공식적으로 로마 가톨릭에 예속시켰다. 이후 포르투갈의 압제에 대한 저항으로 1653년 쿠난 십자가 서약(Coonan Cross Oath) 사건이 발생하였고, 이는 공동체의 영구적인 분열로 이어졌다.
이分裂로 인해 가톨릭에 잔류한 '팔라야쿠르(Paḻayakūṟ, 옛 충성파)'와 독립 노선을 택한 '푸텐쿠르(Puthenkur, 새 충성파)'가 갈라졌다. 이후 푸텐쿠르 분파는 안티오키아의 시리아 정교회와 교류하면서 서시리아 전례(West Syriac Rite)를 받아들였다.
현대의 교파 구성
오늘날 성 토마스 기독교는 여러 교파로 나뉘어 있다.
- 동방 가톨릭 교회: 시로말라바르 가톨릭 교회(Syro-Malabar Church, 동시리아 전례), 시로말란카라 가톨릭 교회(Syro-Malankara Catholic Church, 서시리아 전례) - 모두 로마 교황청과 완전한 친교를 유지한다.
- 오리엔트 정교회: 말란카라 정교회 시리아 교회(Malankara Orthodox Syrian Church, 자치 교회), 야코비파 시리아 기독교 교회(Jacobite Syrian Christian Church, 안티오키아 총대주교청 산하), 말라바르 독립 시리아 교회(Malabar Independent Syrian Church).
- 개혁파/개신교 계열: 말랑카라 마르 토마 시리아 교회(Mar Thoma Syrian Church, 개혁 서시리아 전례), 세인트 토마스 복음주의 교회(St. Thomas Evangelical Church of India), 남인도 교회(Church of South India) 내 시리아 기독교인 등.
- 동방 아시리아 교회: 칼데아 시리아 교회(Chaldean Syrian Church) - 인도 내 아시리아 동방 교회의 대교구.
- 오순절 계열: 케랄라 브레스렌(Kerala Brethren), 인도 오순절 교회(Indian Pentecostal Church of God) 등.
문화와 정체성
성 토마스 기독교인들은 인도 케랄라의 문화, 유대인 전통, 그리고 시리아 기독교 전례가 혼합된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전례는 시리아어로 거행되었으며, 오늘날에는 말라얄람어가 사용된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힌두교 상위 카스트와 유사한 사회적 특권을 누렸으며, 결혼 풍습(민누/망갈라수트라 착용 등), 음식(페사하/유월절 빵), 전통 무용(마르감칼리, 파리차무투칼리) 등에서 독특한 관습을 유지하고 있다.
현황
2018년 기준 약 600만 명의 인구로 추산된다. 케랄라 주에 가장 많이 거주하며, 첸나이, 뭄바이, 방갈로르 등 인도 주요 도시와 미국, 캐나다, 영국, 중동 등 해외에도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다. 이들은 케랄라 사회에서 교육, 상업, 금융, 미디어 등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