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투표제(選好投票制, 영어: ranked voting system, preferential voting, rank voting)는 유권자가 출마한 후보 전원 또는 일부에 대해 선호 순위를 매겨 투표하는 선거 제도의 하나이다. 유권자는 투표용지에 후보자들의 선호 순서를 기입하며, 개표 과정에서 당선자가 결정될 때까지 최저 득표자를 순차적으로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본 메커니즘
선호투표제의 개표 방식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먼저 각 투표자가 기입한 1순위 후보를 집계하여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그를 당선자로 결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저 득표자를 탈락시키고, 해당 후보가 받은 표를 그 표에 기재된 차순위 후보들에게 분배하여 재집계한다. 이 과정을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이는 결선투표를 여러 차례 반복하는 것과 동일한 결과를 도출하되, 유권자가 한 번의 투표만으로 여러 차례의 결선 상황을 미리 표시해 두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용어의 혼선
《선호투표제》라는 용어와 《단기 이양식 투표 제도》라는 용어 간에는 의미의 혼선이 존재한다. 일부 문헌은 두 용어를 동의어로 취급하지만, 상당수 문헌은 선호투표 방식이 소선거구에서 1인의 당선자를 선출하는 경우에 사용되면 선호투표제라고 부르고, 중·대선거구에서 2인 이상의 당선자를 선출하는 경우에 사용되면 단기 이양식 투표 제도라고 구분한다. 국제민주주의선거지원기구(IDEA) 등의 자료에서는 선호투표제를 유권자들의 투표 방식을 지칭하는 용어로, 단기 이양식 투표 제도를 선호투표제를 활용한 의석 배분 방식의 하나로 정리하기도 한다.
장점
선호투표제의 주요 장점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이 지적된다. 첫째, 당선자가 반드시 과반 득표를 하게 되므로 대표성이 확보된다. 둘째, 사표(死票) 발생률이 억제된다. 단순 다수제에서는 낙선자에게 던져진 표가 결과에 반영되지 않지만, 선호투표제에서는 탈락자의 표가 차순위 후보에게 이전되므로 사표가 줄어든다. 셋째, 콩도르세 패자(Condorcet loser)의 당선이 불가능하다. 콩도르세 패자란 다른 모든 후보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지는 후보를 의미하는데, 선호투표제에서는 과반 득표가 필요하므로 이러한 후보는 당선될 수 없다. 대표적인 사례로 1987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단순 다수제로 인해 콩도르세 패자로 분석된 노태우 후보가 당선된 사건이 거론된다.
또한 결선투표제와 비교할 때, 선호투표제는 두 차례의 투표가 필요 없어 비용과 번거로움이 적고, 유권자의 개별 선호를 보다 정밀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
선호투표제의 단점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이 지적된다. 첫째, 단조성 조건(어떤 후보에 대한 지지가 늘어났으면 그 후보가 불리해지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즉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가 증가했음에도 오히려 그 후보가 탈락하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콩도르세 승자(Condorcet winner)의 낙선이 가능하다. 콩도르세 승자란 다른 모든 후보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이기는 후보를 의미하는데, 선호투표제에서는 이러한 후보가 최저 득표로 탈락할 수 있는 경우가 존재한다. 셋째, 많은 후보가 출마하는 경우 유권자들이 모든 후보를 인지하고 선호 순서를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며, 개표 과정이 복잡하여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채택 사례
중앙 의회 차원에서 이 방식을 채택한 대표적인 국가는 호주로, 하원 선거에서 선호투표제가 사용된다. 미국에서는 일부 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아카데미 작품상 투표에도 선호투표제가 채택되어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결정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원용되었고, 2004년 열린우리당의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당내 경선과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재보궐선거 당내 경선에서 활용된 바 있다.
관련 제도와의 차이
보르다 투표제(Borda count)는 선호투표제와 유사하게 유권자가 후보 전원에게 선호 순위를 매기지만, 순위에 점수를 부여하여 합산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1순위에 4점, 2순위에 3점, 3순위에 2점, 4순위에 1점을 부여하는 식이다. 보르다 투표제는 여러 차례의 재집계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선호투표제와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