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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태후

선태후(宣太后)는 중국 전국시대 진(秦)나라의 인물로, 중국 역사상 최초로 '태후(太后)'라는 칭호를 사용한 여성이다. 성은 미(芈)이며, 초나라 왕족 출신으로 진 혜문왕(惠文王)의 후궁이었다. 후궁 내 서열이 팔자(八子)였기 때문에 미팔자(芈八子)라고도 불렸다.

혜문왕 사후 아들인 영직(嬴稷)이 진 소양왕(昭襄王)으로 즉위하자, 선태후는 어린 아들을 대신하여 섭정을 하게 되었다. 이는 기원전 306년의 일로, 그녀는 동생인 위염(魏冉)과 미융(芈戎) 등을 요직에 등용하여 권력을 장악했다. 이 시기 선태후와 그 측근들은 '사귀(四貴)'라 불리며 막강한 권세를 누렸다.

선태후의 주요 정치적 행적으로는 기원전 272년, 진나라 북쪽의 이민족 국가인 의거(義渠)의 왕을 감천궁(甘泉宮)으로 유인하여 살해하고 의거를 멸망시킨 사건이 꼽힌다. 《사기(史記)》에 따르면 선태후는 의거왕과 사통하여 두 아들을 낳기도 했으나, 이후 그를 제거하고 의거 영토를 진나라에 편입시켰다.

기원전 266년, 위나라에서 망명한 범수(范睢)의 진언을 받아들인 소양왕은 선태후의 권력을 빼앗고 그 일족을 축출하였다. 이듬해인 기원전 265년 10월, 선태후는 사망하여 여산(酈山)에 안장되었다.

《전국책(戰國策)》에는 선태후가 임종 직전에 자신의 정부였던 위추부(魏丑夫)를 순장시키려 했으나, 신하 용예(庸芮)의 설득으로 이를 철회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선태후는 이후 등장하는 여태후(呂太后), 무측천(武則天) 등 중국 역사상 여성 정치인들의 선구적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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