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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 (동음이의어)

「선지」는 한국어에서 발음은 같지만 의미가 서로 다른 여러 단어를 가리키는 동음이의어이다. 아래에 그 주요 의미를 정리한다.

1. 식재료로서의 선지

짐승을 잡아서 받은 피를 가리킨다. '선지'라는 말은 피를 뜻하는 만주어 '성기'(ᠰᡝᠩᡤᡳ)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혀서 굳힌 선지는 국이나 찌개의 재료로 사용되며, 대표적으로 소의 선지와 시래기를 넣어 끓인 '선짓국'이 있다. 돼지의 선지는 순대의 재료로 쓰인다.

2. 종이의 종류

선지는 다양한 종류의 종이를 통칭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 宣紙: 고대 중국이 기원인 종이의 일종. 동양 미술에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며, 대표적으로 화선지가 있다.
  • 線紙: 선이 그려져 있는 종이. 사선지, 오선지, 육선지 등이 있으며, 주로 악보를 그리는 데 사용된다. '선지'가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주로 '줄의 수 + 선지'의 형태로 쓰인다.
  • 扇紙: 부채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종이를 뜻한다.

3. 한자어로서의 선지

  • 先知: 앞일을 미리 아는 것을 뜻하며, '선지자'(先知者)의 준말로 쓰이기도 한다.
  • 選支: '선택지'의 줄임말로,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을 뜻한다. 관련 표현으로 '오지선다'(五支選多)가 있다.
  • 宣旨: 황제가 내리는 명령 혹은 조서를 뜻한다. 한국에서는 고려시대에 쓰이다가 충렬왕 2년(1276년)에 '왕지'(王旨)로 격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인명

'선지'는 한국인의 이름으로도 사용된다. 역사적 실존 인물로는 당나라 장수 고선지(高仙芝)가 있으며, 현대의 실존 인물로는 김선지, 이선지 등이 있다. 또한 '소녀의 세계'의 임선지, '압구정 백야'의 육선지, '좀비고등학교'의 남선지, '커피우유신화'의 오선지 등 가상 인물의 이름으로도 쓰인다.

5. 기타

영화 《오! 해피데이》에는 등장인물로 '선지'가 존재한다.

이처럼 '선지'는 식재료, 종이, 한자어, 인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로 연관성이 없는 별개의 의미로 사용되는 전형적인 동음이의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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