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해체(Shipbreaking)는 수명이 다하거나 경제적 가치를 상실한 선박을 절단하여 고철을 회수하고, 재사용 가능한 부품 및 장비를 매각하기 위해 분해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주로 '선박 재활용' 또는 '선박 해체업'으로도 불리며, 철강 산업의 원자재 공급원 중 하나로 기능한다.
선박 해체 과정은 선박 내의 잔존 연료 및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으로 시작된다. 이후 선체 내부의 가구, 기계 장치, 배선 등을 해체하고, 최종적으로 선체 외판을 산소 절단기 등으로 분할하여 육지로 인양한다. 회수된 고철은 제강 공장에 판매되어 재용해 과정을 거쳐 새로운 철강 제품으로 생산된다.
경제적 측면에서 선박 해체는 자원의 재활용이라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작업 과정에서의 안전 및 환경 오염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진다. 선박 건조 당시 사용된 석면, PCB(폴리염화비페닐), 중금속 유해 폐기물 등이 적절히 처리되지 않을 경우 작업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인근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해사기구(IMO)는 2009년 '선박의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재활용을 위한 홍콩 국제협약(Hong Kong International Convention for the Safe and Environmentally Sound Recycling of Ships)'을 채택하였다. 이 협약은 선박의 설계부터 운항,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유해 물질 목록을 관리하고, 승인된 해체 시설에서만 작업을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요 선박 해체 국가는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남부 아시아 국가들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해당 지역의 낮은 인건비와 고철 수요, 지형적 특성(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한 비칭 방식 가능) 등에 기인한다. 최근에는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현대화된 시설을 갖춘 친환경 선박 해체 시설(Green Yard)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