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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정

석파정(石坡亭)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조선 후기의 누정(樓亭) 및 별서(別墅) 건축물이다. 197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 제26호로 지정되었다.

본래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안동 김씨 세도가 김흥근(金興根)의 별서로,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라는 이름으로 건립되었다. 이후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이 아들 고종과 함께 이곳에 머문 것을 계기로 김흥근으로부터 소유권이 넘어왔다. 흥선대원군은 이 별서 주변의 바위 언덕 경관에 매료되어 자신의 호를 '석파(石坡)'로 바꾸었고, 이 정자 또한 석파정이라 명명하였다.

석파정은 안채, 사랑채, 별채, 정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채 서쪽 뜰에는 약 650년 된 노송(老松)인 '천세송(千歲松)'이 있으며, 이는 서울시 지정보호수 제60호로 지정되어 있다. 계곡 위에 위치한 정자는 화강암 바닥 마감과 동판 지붕 등 청나라 건축 양식이 가미된 독특한 형태로, '유수성중관풍루(流水聲中觀風樓)'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이는 '흐르는 물소리 속에서 단풍을 구경하는 누대'라는 의미이다.

석파정 내에는 안태각(安泰閣), 낙안당(樂安堂), 망원정(望遠亭) 등 8채의 건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안채, 사랑채, 별채, 정자만 남아 있다. 석파정 경내에 있던 별당 건물은 1958년 종로구 홍지동으로 옮겨져 '석파정 별당'이라는 명칭으로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3호로 별도 지정되었다.

흥선대원군 사후에는 그의 후손인 이희, 이준, 이우에게 세습되었으며, 한국전쟁 이후에는 천주교 경영의 고아원, 병원 등으로 사용되다가 개인 소유로 전환되었다. 2006년 유니온약품그룹 안병광 회장이 경매를 통해 낙찰받았고, 2012년 석파정 입구에 서울미술관을 개관하여 현재는 미술관을 통해 석파정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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