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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시티

서킷 시티(Circuit City)는 미국의 소비자 가전제품 소매 유통업체로, 1949년 새뮤얼 S. 워첼(Samuel S. Wurtzel)이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워즈 컴퍼니(Wards Company)'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데서 시작되었다. 이후 1970년대에 전자제품 대형 매장(superstore) 형식을 개척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84년에 사명을 서킷 시티 스토어스(Circuit City Stores, Inc.)로 변경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였다.

서킷 시티는 한때 미국에서 베스트 바이(Best Buy)와 월마트(Wal-Mart)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전자제품 유통업체로 성장했으며, 전성기에는 미국 전역에 7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한 것으로 보고된다. 회사는 1990년대에 중고차 대형 매장 개념인 카맥스(CarMax)를 개발하여 2002년 분사시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경영난이 심화되었다. 2003년에는 수수료 기반 판매 제도를 폐지하고 시간제 급여 체계로 전환하면서 다수의 숙련된 판매 인력을 감축한 것이 이후 경쟁력 약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였다. 2007년에는 약 3,400명의 고임금 직원을 해고하고 낮은 임금으로 재고용하는 조치를 단행하여 논란이 되었다. 2008년 11월 10일, 서킷 시티는 미국 파산법 제11장(Chapter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였다. 이후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2009년 1월 제7장(Chapter 7) 청산으로 전환되었으며, 2009년 3월 8일 모든 매장의 영업이 종료되었다. 청산 과정에서 약 3만 명 이상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산 이후 브랜드 자산은 2009년 5월 시스템액스(Systemax)가 약 1,400만 달러에 인수하여 온라인 쇼핑몰로 재개장하였으나, 2012년에 타이거다이렉트(TigerDirect) 브랜드로 통합되면서 서킷 시티 브랜드 사용이 일시 중단되었다. 이후 2016년 로니 슈멜(Ronny Shmoel)이 브랜드 권리를 인수하여 2018년 온라인 소매업체로 재출범시켰으며, 2023년 기준으로 온라인 기반의 재출범 시도가 진행된 것으로 보고된다.

서킷 시티의 몰락은 온라인 유통업체 및 경쟁사와의 경쟁 심화, 경영 판단의 오류, 2008년 금융위기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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