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본 차체 공업(西日本車体工業, Nishinihon Shatai Kogyo)은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에 본사를 두었던 버스 차체 전문 제조 기업이었다. 줄여서 '서일본 차체' 또는 모기업과의 연관성 때문에 '니시테츠 차체'라고도 불렸다. 서일본 철도(니시테츠)의 계열사로서 일본 버스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나, 업계 재편과 완성차 업체의 차체 일원화 정책으로 인해 2010년 8월 31일 폐업했다.
역사 서일본 차체 공업은 1946년 12월 23일에 설립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후 복구 시기 일본 내 버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특히 모회사인 서일본 철도가 운용하는 버스의 차체 제작 및 수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세워졌다. 초기에는 서일본 철도의 버스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점차 히노 자동차, 이스즈 자동차, 미쓰비시 후소 트럭·버스, 닛산 디젤(현 UD트럭) 등 일본의 주요 상용차 제조사로부터 샤시를 공급받아 다양한 형태의 버스 차체를 생산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일본 상용차 시장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각 완성차 제조사들이 자체적으로 차체 생산을 강화하거나 통합하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서일본 차체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결국 수익성 악화와 새로운 환경 규제에 대한 투자 부담, 그리고 완성차 업체들의 차체 일원화 정책에 밀려 2010년 8월 31일 생산을 종료하고 폐업하게 되었다.
주요 제품 및 특징 서일본 차체는 도시형 버스, 고속버스, 관광버스 등 다양한 용도의 버스 차체를 생산했다. 특히 독자적인 디자인과 견고성으로 유명했으며, 일본 내 버스 운수업계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다.
- C-형 시리즈 (C-I, C-II): 독특하고 유려한 전면 디자인을 가진 고속·관광 버스 차체로, 특히 규슈 지역의 고속버스 노선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 96MC/92MC 시리즈: 도시형 및 교외형 버스 차체로, 서일본 철도를 비롯한 많은 버스 회사에서 대량으로 도입했다. 특유의 각진 디자인과 좌우 비대칭적인 전면 마스크, 대형 사이드 미러 등은 서일본 차체의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로 인식되었다.
- S-형 시리즈: 주로 고속버스 샤시에 적용된 차체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특징으로 했다.
- 굴절버스: 일부 모델에서는 굴절버스 차체를 생산하여, 대용량 수송이 필요한 노선에 공급하기도 했다.
서일본 차체는 단순히 샤시 위에 차체를 얹는 것을 넘어, 각 샤시 제조사의 특성과 고객사의 요구를 반영하여 독자적인 설계를 통해 버스를 완성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다.
영향과 유산 서일본 차체 공업은 폐업했지만, 이들이 제작한 버스들은 아직도 일본의 일부 지역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일본 버스 역사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던 기업으로 기억되고 있다. 특유의 디자인은 일본 버스 팬들 사이에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