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 수표(서울 淸溪川 水標)는 조선 시대에 하천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설치한 수표(水標, water gauge) 유물로, 1985년 8월 9일 대한민국 보물 제838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기로에 위치한 세종대왕기념관에 보존되어 있다.
조선 세종 때 강우량 측정을 위해 측우기를 제작한 것과 같은 원리로, 하천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수표가 설치되었다. 원래 한강변과 청계천 두 곳에 설치되었는데, 한강변의 것은 바윗돌에 직접 눈금을 새긴 형태였으나 1925년 을축년 대홍수로 소실되었다. 청계천의 것은 처음에 낮은 돌기둥 위에 나무기둥을 세운 형태였으나, 나무가 물에 오래 잠기면 썩기 때문에 성종(재위 1469~1494) 때 돌기둥으로 개량되었다.
현존하는 청계천 수표는 높이 3m, 폭 20cm의 화강암 사각기둥으로, 위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진 삿갓 모양의 머릿돌이 올려져 있고, 밑에는 직육면체의 초석이 땅속 깊이 박혀 있다. 돌기둥 양면에는 1척(약 21cm)마다 1척에서 10척까지 눈금이 새겨져 있으며, 3척·6척·9척에는 각각 ○표를 새겨 갈수(渴水, 가뭄 수위)·평수(平水, 보통 수위)·대수(大水, 큰물 수위)를 표시하였다. 6척 안팎이 보통 수위였고, 9척 이상이면 위험 수위로 간주하여 청계천의 범람을 예고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 수표는 원래 청계천 수표교(水標橋) 옆에 설치되어 있었으며, 수표가 세워지면서 다리 이름도 수표교로 불리게 되었다. 1958~1960년 청계천 복개공사 당시 수표교와 함께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졌다가, 1973년 세종대왕기념관으로 다시 이전되어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세종 때의 나무 수표와 비교하면 촌·푼 단위까지 정밀하게 측정할 수는 없었지만, 갈수와 위험 수위를 명확히 표시하여 실생활에 직접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발전된 형태로 평가된다. 이 수표는 세계 최초의 하천 양수표(量水標) 전통을 이은 유일한 유물로서 기상학사 및 과학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