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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인의 눈으로

《서구인의 눈으로》(영어: Under Western Eyes)는 영국 소설가 조지프 콘래드(Joseph Conrad)가 1911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원제 Under Western Eyes를 직역한 것으로, '서구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의미를 제목에 담고 있다.

이 소설은 20세기 초 제정 러시아 말기를 배경으로, 페테르부르크 대학생 라주모프(Razumov)가 혁명가 할딘(Haldin)의 정치적 암살 사건에 휘말리면서 겪는 이념적 갈등, 배신, 죄의식, 고백과 구원의 과정을 다룬 심리소설이자 정치소설이다. 작품의 화자(서술자)는 영국인 언어 교사로, 그는 러시아의 정치 상황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제삼자로서 사건을 중립적으로 서술한다. 이 '언어 교사의 눈'이 곧 '서구인의 눈'을 대변하며, 독재 정치와 혁명의 폭력성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명하는 역할을 한다.

콘래드는 폴란드 출신으로 영국에 귀화한 작가로서, 러시아 제국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작가의 배경은 소설 속에서 서구적 자유주의의 관점에서 동구권 전제 정치와 혁명의 광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으로 나타난다. 작품은 라주모프의 수기(手記), 영국인 서술자의 해설, 등장인물들의 발언 등 서로 다른 세 개의 텍스트가 교차하는 다층적 서사 구조를 지닌다.

이 소설은 콘래드의 전성기에 쓰인 마지막 걸작으로 평가되며, 독재 정치와 혁명이라는 극단적 이념 대립 속에서 인간 실존의 문제, 고립, 자기기만, 그리고 이념을 넘어선 인간적 사랑과 신뢰의 가치를 보편적 시각에서 탐구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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