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록(Shamrock) 또는 세잎클로버는 잎이 세 장으로 이루어진 토끼풀속 식물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주로 아일랜드의 국가적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콩과(Fabaceae) 토끼풀속(Trifolium)에 속하는 여러 풀을 통칭하며,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국화(國花)로 간주된다.
명칭의 기원은 아일랜드어에서 찾을 수 있다. "작은 클로버"를 뜻하는 아일랜드어 '클로버'를 의미하는 'seamair'의 지소사(指小辭) 'seamróg'에서 유래하여 영어식으로 'shamrock'이 되었다. 이 단어는 1570년대부터 영어 문헌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학적 측면에서 '샴록'이 지칭하는 정확한 종은 학계의 완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작은토끼풀(Trifolium dubium)이 전통적인 아일랜드 샴록을 대표하는 식물로 가장 널리 인정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흰토끼풀(Trifolium repens)을 샴록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상징적 의미와 관련하여 가장 널리 알려진 일화는 5세기경 아일랜드에 그리스도교를 전파한 성 패트릭(St. Patrick)에 대한 것이다. 전통에 따르면 성 패트릭은 세 잎이 하나의 줄기에 달린 샴록을 예로 들어 그리스도교 교리인 삼위일체(성부, 성자, 성령)를 설명했다고 전해진다. 다만 이에 대한 최초의 문헌적 근거는 1675년 발행된 성 패트릭 동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성 패트릭 사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등장한 기록이다. 따라서 해당 일화가 역사적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
샴록의 상징적 사용은 성 패트릭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켈트 드루이드 전통에서 숫자 3은 신성한 수로 여겨졌으며, 세 잎은 영혼의 세 부분(마음, 몸, 정신), 혹은 땅·바다·하늘 등의 삼중 관념과 연관되었다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이 역시 후대의 해석이 포함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역사적으로 샴록은 17세기 후반부터 아일랜드의 비공식적 국가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18세기에는 아일랜드 민병대의 문장으로 채택되면서 민족주의적 성격을 띠었다. 19세기에는 영국 정부가 영국군 내 아일랜드 연대의 샴록 착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현재에는 아일랜드 관광청, 국영 항공사 에어링구스(Aer Lingus) 등 여러 공공·민간 기관의 엠블럼으로 사용되고 있다. 1980년대 초 독일에서 샴록을 상표로 등록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아일랜드 정부가 1985년 독일 연방대법원에서 승소하여 국가 상징으로서의 권리를 지켜낸 바 있다.
세 잎의 샴록은 네 잎 클로버와 구별된다. 네 잎 클로버는 세 잎 클로버의 드문 변이 형태로, '행운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샴록 자체는 아일랜드의 정체성과 그리스도교 신앙을 상징하는 의미가 강하며, 민간에서는 세 잎이 각각 믿음·소망·사랑을 나타낸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요약하면, 샴록은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삼엽 식물 상징으로, 명칭과 종의 정체, 종교적·역사적 의미에 걸쳐 폭넓게 기록된 공신력 있는 개념이다. 다만 성 패트릭과의 연결 일화는 전승과 문헌적 근거 사이에 시간적 간격이 있어 그 역사적 사실성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