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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흐 플로브

샤흐 플로브(Shakh Plov)는 아제르바이잔어로 'Şah plov', 페르시아어로 'شاه پلو'라고 표기하며,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먹는 플로브(필라프)의 한 종류이다.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도 '샤흐 플로브'라는 명칭으로 언급되고 있다.

'샤흐(Shah)'는 페르시아어로 '왕'을 의미하며, 요리의 이름은 완성된 필라프의 모양이 왕이 쓰는 왕관과 유사한 데에서 유래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칸 플로브(Khan plov)'라고도 불린다. 이 요리는 결혼식, 노우루즈(Nowruz, 페르시아 새해), 이슬람 명절 등 특별한 잔칫날이나 행사 때 준비되는 축제 음식이다.

샤흐 플로브의 가장 큰 특징은 얇은 라바시(lavash, 납작빵)로 밥과 재료를 감싸서 구워내는 방식에 있다. 조리 과정은 다음과 같다. 녹인 버터를 바른 여러 장의 라바시를 냄비 바닥과 옆면에 빈틈없이 깐다. 그 위에 소금물에 불린 바스마티 쌀, 구운 고기(주로 양고기), 말린 과일(살구, 노란 복숭아, 자두 등), 견과류(밤, 호두 등), 건포도를 층층이 쌓는다. 밥 위에도 라바시로 덮은 후 뚜껑을 닫아 오븐(약 180°C)에서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익힌다. 완성된 요리는 접시에 거꾸로 뒤집어서 내는데, 피자나 파이처럼 자르면 겉을 감싼 라바시가 펼쳐지면서 속의 밥과 재료가 드러난다. 라바시 껍질은 버터에 흠뻑 스며들어 바삭하고 황금빛으로 구워지며, 요리 과정에서 육즙과 향이 내부에 가둬져 밥알이 촉촉하게 유지된다.

들어가는 재료(살구, 노란 복숭아, 자두 등)가 누렇기 때문에 쌀도 노랗게 익혀지는 것이 특징이며, 샤프란(saffron)이 색과 향을 더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일반적인 우즈베키스탄식이나 튀르키예식 필라프가 쌀과 고기, 채소를 한 냄비에 함께 조리하는 것과 달리, 아제르바이잔식 플로브는 쌀을 따로 삶아서 준비한 고기·과일 혼합물(가라, gara)과 함께 층을 이루어 조리하는 방식이라는 차이가 있다.

샤흐 플로브는 규모가 크고 준비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약 4시간) 모든 식당에서 항상 제공되는 메뉴는 아니며, 사전 예약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한국의 TV 프로그램 '배틀 트립'에서 소개된 '메이든 타워 플로프'도 이 샤흐 플로브에 속하는 요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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