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파브리(Charles Fabry, 본명: Marie Paul Auguste Charles Fabry, 1867년 6월 11일 ~ 1945년 12월 11일)는 광학 분야에 종사한 프랑스의 물리학자이다.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파브리는 18세에 에콜 폴리테크니크에 입학하였고, 이후 파리 대학교를 졸업한 뒤 1894년 마르세유 대학교 교수진에 합류하였다. 그의 연구는 주로 빛의 간섭 현상에 집중되었으며, 동료 물리학자 알프레드 페로(Alfred Pérot)와 함께 파브리-페로 간섭계(Fabry-Pérot interferometer)를 발명하였다. 이 장치는 두 개의 평행한 고반사 거울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중 빔 간섭을 이용하여 빛의 파장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도구로, 현대 광학 계측기의 핵심 원리로 자리 잡았다.
1913년에는 앙리 뷔송(Henri Buisson)과 함께 지구 성층권에 존재하는 오존층을 발견하였다. 이는 태양으로부터 방출되는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대기층으로, 파브리와 뷔송은 자외선 분광 측정을 통해 오존층의 존재를 처음으로 입증하였다.
1921년 파리 소르본 대학교의 물리학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이후 파리 광학 연구소(Institut d'Optique)의 초대 소장을 역임하였다. 1926년에는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교수직을 맡아 초기 공동 연구자였던 페로의 뒤를 이었다. 그의 경력 전반에 걸쳐 간섭계, 분광학, 측광학 분야에서 중요한 기여를 하였으며, 원자의 열적 운동에 의한 도플러 효과 측정과 같은 선구적인 연구도 수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