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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근대주의

생태근대주의(生態近代主義, Ecomodernism)는 환경 보호를 위해 과학기술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인간이 자연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인간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는 환경주의 철학이다. 경제 성장과 환경 영향 간의 분리, 즉 '탈동조화(eco-economic decoupling)'를 핵심 개념으로 삼는다.

이 사상은 인간이 더 적은 토지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함으로써, 오히려 자연 보전을 위한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태근대주의는 기업식 농축산업, 유전자 조작 식품(GMO), 양식업, 해수담수화, 도시 집적화 및 고밀도 도시 개발, 원자력 발전, 탄소 포집 및 저장(CCS) 등을 옹호한다. 아울러 에너지 밀도가 낮은 연료(예: 장작)에서 밀도가 높은 연료(화석연료, 원자력 등)로의 전환이 환경에 유리하다고 본다.

생태근대주의는 지속가능성, 탈성장(degrowth), 자급경제 등 기존 환경주의 담론들과 뚜렷이 구별된다. 이들은 생태 문제 해결을 위해 경제 성장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기술 혁신을 통해 경제 성장과 환경 보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상적 뿌리로는 미국 실용주의, 정치생태학, 진화경제학, 근대주의를 든다.

이 개념이 본격적으로 정립된 것은 2010년대 초반으로, 2015년 4월 18명의 학자 및 환경 활동가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생태근대주의 선언(An Ecomodernist Manifesto)』을 계기로 널리 알려졌다. 이 선언문은 캘리포니아 기반의 싱크탱크인 브레이크스루 연구소(Breakthrough Institute)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표적인 생태근대주의자로는 마크 라이너스(Mark Lynas), 스튜어트 브랜드(Stewart Brand), 테드 노드하우스(Ted Nordhaus), 마이클 셸런버거(Michael Shellenberger) 등이 있다.

생태근대주의는 학계와 환경운동 진영에서 다양한 비판을 받기도 한다. 비판자들은 이 사상이 기술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techno-optimism)에 기반하고 있으며, 근대화 과정에서 수반된 착취와 불평등의 문제를 간과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생물종 대량멸종 문제를 충분히 다루지 않으며, 인간과 자연의 분리를 심화시킨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반면 지지자들은 기후 위기와 같은 긴급한 환경 문제에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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