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구는 한국어에서 여러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로, 주로 한자어 "生口"와 "省句"에 대응하며, 현대 구어에서는 "생선구이"의 줄임말로도 쓰인다.
1. 생구(生口) — 전쟁포로 및 노예
고대 동양에서 "산 채로 사로잡힌 자"를 뜻하는 용어로, 전쟁에서 포로로 잡혀 노비가 된 사람을 가리킨다. 전쟁포로로 잡힌 자들은 대체로 노비로 편입되었기 때문에, 생구는 곧 전쟁노예를 의미하는 말로 이해된다.
이 용어는 여러 역사 문헌에 그 사례가 기록되어 있다.
- 『후한서(後漢書)』: 서기 107년(후한 영초 원년), 당시 왜노국 왕 수승(帥升)이 후한 안제에게 생구 160명을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 『삼국지(三國志)』 위지 왜인전: 야마타이국 여왕 히미코(卑彌呼)가 239년(위 경초 2년) 위 명제에게 남생구 4명, 여생구 5명을 바쳤으며, 243년과 248년에도 추가로 생구를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 광개토대왕릉비: 396년 백제가 고구려에 크게 패하여 생구를 고구려에 바쳤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 『삼국사기(三國史記)』: 백제 온조왕 4년(서기 22년) 온조왕이 기병 1,000기를 거느리고 말갈을 격파하고 생구를 사로잡아 장수와 군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신라 진흥왕 23년(562년) 기록에도 전쟁포로가 장수와 군사들에게 분배되었다는 내용이 보인다.
- 『고려사(高麗史)』: 1274년(충렬왕 원년), 몽골의 일본 원정에 종군했던 김방경 등이 일본인 아이 200여 명을 포로로 잡아 고려왕과 왕비에게 생구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2. 생구(生口) — 가축
집에서 기르는 짐승, 즉 소·말·돼지·닭·개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또한 소나 돼지처럼 거래되거나 그와 같이 취급되는 사람을 가리키는 데에도 사용되었다.
3. 생구(省句)
문장 속에서 어떤 구절을 생략하는 일, 또는 생략한 구를 뜻하는 언어학 용어로도 쓰인다.
4. 생구 — '생선구이'의 줄임말
현대 한국어의 일상 용법에서는 "생선구이"의 줄임말로 쓰이기도 한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심 메뉴를 가리키는 비공식적 표현으로 통용되며, 인터넷 밈(meme)으로도 확산된 바 있다.
이처럼 생구는 고대 역사 용어, 사전적 의미, 현대 구어 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사용되는 다의어이다. 특히 고대 동아시아의 전쟁포로·노예 제도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사적 개념어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