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피에르 교회(프랑스어: Cathédrale Saint-Pierre de Genève, 영어: St. Pierre Cathedral)는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역사적인 개신교 교회이다. '생 피에르'는 프랑스어로 '성 베드로'를 의미하며, 교회의 공식 명칭은 사도 베드로에게서 유래하였다.
이 교회는 본래 로마 가톨릭교회의 제네바 주교좌 대성당이었으나, 1535년 이후 제네바 개신교 교회의 주 교회가 되었다. 특히 종교개혁가 장 칼뱅(John Calvin)이 이 교회에서 설교하며 종교개혁 운동을 이끌었던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교회 내부에는 칼뱅이 사용했던 의자가 보존되어 있다.
건축 역사는 4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350년에서 375년 사이에 이 언덕 위에 최초의 기독교 건축물이 세워졌으며, 이는 로마 시대 신전의 유적 위에 건립되었다. 현재의 건물은 1160년경 제네바의 주교 아르뒤시우스 드 포시니(Arducius de Faucigny)에 의해 고딕 양식으로 착공되어 1288년 7월 18일 봉헌되었다. 이후 18세기에 신고전주의 양식의 정면 파사드가 추가되었고, 1897년에서 1898년 사이에 새로운 첨탑이 세워졌다.
종교개혁 시기에 교회 내부는 성상, 제단 장식, 측면 예배당 등이 제거되어 장식이 배제된 간결한 개신교 예배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다만 스테인드글라스는 일부 보존되었다.
교회 지하에는 발굴 고고학 유적지가 조성되어 있어, 기원전 1세기 알로브로게스(Allobroges) 족장의 무덤과 4세기부터 이어진 여러 시대의 건축 유적을 관람할 수 있다. 이 유적지는 제네바의 초기 기독교 역사와 도시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생 피에르 교회는 세 대의 파이프 오르간을 보유하고 있다. 서쪽 갤러리에는 메츨러(Metzler) 대형 오르간(1965년 제작), 성가대석에는 자비에 실버만(Xavier Silbermann) 오르간(1972년 제작), 마카베오 예배당에는 발커(Walcker) 오르간(1888년 제작)이 각각 설치되어 있다.
교회의 종탑에는 여러 개의 종이 있으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라 클레망스(La Clémence)'로, 1902년 주조된 무게 6톤 이상의 대종이다. 첨탑에는 37개의 고정 종으로 구성된 카리용이 설치되어 있어, 계절에 따라 다양한 선율을 연주한다.
생 피에르 교회는 스위스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제네바 구시가지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자 관광 명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