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피드로 산 미라는 1932년 미국 와이오밍주 페드로 산맥에서 발견된 작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미라이다. 발견 당시에는 고대 피그미족 성인의 미라로 추정되어 큰 관심을 모았으나, 이후 과학적 분석을 통해 기형아의 유해이거나 조작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발견 경위
1932년 여름, 금을 찾던 채굴꾼 세실 메인(Cecil Main)과 프랭크 카(Frank Carr)는 와이오밍주 페드로 산맥에서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해 동굴을 폭파했다. 이 과정에서 발견된 작은 동굴 안에서 이례적으로 작은 크기의 인간 형태 미라를 발견하게 되었다. 미라는 앉은 자세로 있었으며, 약 35cm(14인치)의 높이였다.
특징 및 초기 조사
발견된 미라는 주름진 피부, 납작한 코, 불거진 이마 등의 특징을 보였으며, 입안에는 완전한 치아 세트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미라를 검사한 의사들은 X선 촬영 결과 척추와 갈비뼈가 완전하게 형성되어 있고, 이빨은 성인의 것이라고 판단하여 이를 고대 종족의 성인 미라로 추정했다. 이로 인해 지역 사회에서는 물론 전국적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과학적 분석 및 논란
미라의 정체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었고, 여러 차례의 추가적인 과학적 조사가 이루어졌다.
- 초기 X선 분석: 일부 초기 X선 분석에서는 두개골 손상, 쇄골 골절 등 외상 흔적과 함께 뼈의 구조가 성인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 1950년 와이오밍 대학교 조사: 1950년대 와이오밍 대학교의 인류학자 조지 길(George Gill) 박사 등이 미라를 조사했다. 그들은 X선과 해부학적 분석을 통해 미라가 생후 1년 이내의 영아의 유해이며, 뇌가 없는 무뇌증(anencephaly)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미라의 두개골이 비정상적으로 크고 몸에 비해 이마가 돌출된 점 등이 영아의 특징과 일치한다고 보았다. 일부 학자들은 미라가 인위적으로 조작되거나 보존 처리 과정에서 변형되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 니메리가르(Nimerigar) 전설: 이 미라는 아메리카 원주민, 특히 쇼쇼니 족과 샤이엔 족의 전설에 등장하는 난쟁이 종족 '니메리가르'와 연관 지어지기도 했다. 전설에 따르면 니메리가르는 키가 작고 성질이 고약한 종족으로, 마법을 부리거나 화살로 사냥꾼을 죽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라가 전설 속 난쟁이의 실제 유해라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이후 행방
샌피드로 산 미라는 발견 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전시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널리 알려진 소유자는 와이오밍주의 사업가 아이반 T. 굿맨(Ivan T. Goodman)이었다. 그는 미라를 소장하고 있었으나, 1980년대 중반 그가 사망한 후 미라의 행방은 묘연해져 현재는 어디에 있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는 미라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었다.
결론
샌피드로 산 미라는 과학적 진실과 지역 전설이 뒤섞인 흥미로운 사례로 남아있다. 대부분의 과학적 증거는 이를 무뇌증을 앓던 영아의 유해이거나 정교하게 조작된 위조품으로 결론 내리고 있지만, 미라의 독특한 형태와 사라진 행방 때문에 여전히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