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샌프란시스코 지진(San Francisco earthquake)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그 주변 지역에서 발생한 주요 지진을 통칭하는 용어로, 역사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1906년 4월 18일 발생한 대지진과 1989년 10월 17일 발생한 로마프리타 지진이다. 두 지진 모두 샌앤드레이어스 단층(San Andreas Fault) 계의 활동에 의해 발생하였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1906년 4월 18일 오전 5시 12분(태평양 표준시), 추정 모멘트 규모(Mw) 7.9의 대지진이 북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발생하였다. 진원 깊이는 약 8km였으며, 진앙은 샌프란시스코 해안 인근(북위 37.75°, 서경 122.55°)으로 추정된다. 샌앤드레이어스 단층을 따라 약 476km 구간이 파열되었으며, 최대 지표 변위는 약 6m에 달했다. 본진의 강한 흔들림은 약 42초간 지속되었다.
지진 자체의 피해보다 더 파괴적이었던 것은 이후 발생한 대화재였다. 파열된 가스관과 전선으로 인해 도시 전역에서 30여 건의 화재가 발생하였고, 상수도관 파손으로 소방에 필요한 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화재는 3일간 통제 불능 상태로 지속되었다. 소방서장 데니스 T. 설리번(Dennis T. Sullivan)이 지진으로 인한 부상으로 사망하면서 소방 지휘 체계도 마비되었다.
사망자 수는 700명에서 3,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초기 공식 발표는 375명이었으나, 차이나타운 등 소외 계층의 사망자가 체계적으로 누락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05년 샌프란시스코 시 감독위원회는 3,000명 이상을 공식 사망자 수로 인정하였다. 약 22만 7천 명에서 30만 명이 주거지를 잃었으며, 도시의 80% 이상이 파괴되었다. 재산 피해액은 당시 가치로 약 4억 달러(2024년 기준 약 104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 지진은 지진학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해리 필딩 리드(Harry Fielding Reid)는 지진前后的 측지 데이터를 분석하여 탄성반발 이론(Elastic Rebound Theory)을 정립하였으며, 이는 현대 지진학의 개념적 기초가 되었다. 또한 1906년 미국 지진학회(Seismological Society of America)가 이 지진을 계기로 창설되었다.
1989년 로마프리타 지진
1989년 10월 17일 오후 5시 4분(태평양 일광절약시간), 규모 Mw 6.9의 지진이 샌타크루즈 산맥 로마프리타 봉 인근에서 발생하였다. 진원 깊이는 약 19km였다. 이 지진은 샌앤드레이어스 단층계의 사교단층(oblique-slip fault)에서 발생하였으며, 주향이동과 역단층 성분이 결합된 형태였다.
지진으로 63명이 사망하고 3,757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장 많은 사망자(42명)는 오클랜드의 사이프러스 가도 고가도로(Cypress Street Viaduct) 붕괴로 발생하였다. 1950년대에 건설된 이 2층 고속도로는 지반 액상화와 구조적 취약성으로 인해 상층부가 하층부로 붕괴되었다.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 브리지의 상층부 15m 구간도 붕괴되어 1명이 사망하였다. 샌프란시스코 마리나 지구(Marina District)에서는 1906년 지진 잔해로 매립된 연약 지반에서 액상화가 발생하여 건물들이 침하·붕괴되었고, 가스관 파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였다.
이 지진은 1989년 월드 시리즈(World Series) 3차전이 생중계되던 중 발생하여 '월드 시리즈 지진'으로도 불리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당시 경기장에 모인 관중과 텔레비전 시청자들 덕분에 출퇴근 시간 교통량이 평소보다 적었던 것이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은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 지진은 미국의 내진 보강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캘리포니아 교통국(Caltrans)은 주 전역의 교량과 고가도로에 대한 대규모 내진 보강 프로그램을 시행하였고, 연성(soft-story) 목조 건축물에 대한 의무적 내진 보강 조례가 제정되는 계기가 되었다.
지질학적 배경
두 지진의 원인은 태평양 판(Pacific Plate)과 북아메리카 판(North American Plate)의 경계를 이루는 샌앤드레이어스 단층계의 활동이다. 이 단층은 길이 약 1,300km에 달하는 우수향 주향이동 단층으로, 연간 약 35mm의 상대 운동이 발생한다. 1906년 지진은 북부 세그먼트의 약 476km 구간이 파열되었고, 1989년 지진은 산타크루즈 산맥 구간의 약 40km가 파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