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시버리(Samuel Seabury, 1729년 11월 30일 ~ 1796년 2월 25일)는 미국 성공회의 첫 번째 주교이자, 미국 독립 전쟁 당시 왕당파(로열리스트)로 활동한 성직자이다.
그는 매사추세츠주 그로턴에서 태어나 예일 대학을 졸업한 후, 영국으로 건너가 성직 서품을 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뉴욕과 뉴저지 등지에서 목회 활동을 했으며, 미국 독립 전쟁이 발발하자 영국 왕실에 충성을 맹세하는 글을 발표하고 왕당파 민병대에서 군목으로 복무하는 등 적극적으로 반독립 활동을 펼쳤다.
전쟁이 미국의 승리로 끝난 후, 그는 코네티컷 주의 성공회 성직자들에 의해 주교로 선출되었다. 당시 미국에는 주교를 서품할 수 있는 주교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1784년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스코틀랜드 성공회의 비관구 주교들로부터 주교 서품을 받았다. 이는 미국 성공회가 영국 국교회(성공회)의 관할권에서 독립하여 독자적인 교계 제도를 갖추는 계기가 되었다.
귀국 후 그는 코네티컷 주와 로드아일랜드 주 성공회 주교로 재직하며 교구 조직 정비, 예배서 개정, 사제 양성 등에 힘썼다. 특히 1789년 미국 성공회 통합 헌법 제정과 공동기도서(Book of Common Prayer) 미국판 편찬에 기여하였다. 그는 뉴런던에서 사망할 때까지 주교직을 수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