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희(常羲/常儀)는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달의 여신으로, 천제 제준(帝俊)의 두 번째 아내이며 열두 개의 달을 낳은 '달의 어머니'이다.
출전 및 문헌 가장 이른 기록은 중국 고대 지리·신화서인 《산해경(山海經)》의 〈대황서경(大荒西經)〉에 등장한다. 이 문헌에서 상희는 제준의 아내로서 열두 개의 달을 낳았다고 전해진다.
신화적 역할
- 상희는 희화(羲和)와 대비되는 존재이다. 희화가 제준의 첫 번째 아내로서 열 개의 태양(해)을 낳은 '태양의 어머니'인 반면, 상희는 열두 개의 달을 낳은 '달의 어머니'이다.
- 열두 개의 달은 서쪽 세계 끝에 있는 거대한 나무에서 하나씩 나와 세상을 비추는 역할을 한다고 전해진다.
- 이 신화는 상징적으로 해석되어, 상희가 낳은 열두 달은 곧 1년 열두 달(태음력)을 의미한다고 보기도 한다. 즉, 상희는 음력의 순환과 달의 위상 변화를 관장하는 신으로 여겨진다.
이름과 변천
- 한자 표기는 常羲 또는 常儀이며, 한국 한자음으로 '상희'로 읽는다.
- 일부 학자들은 상희(常羲)의 이름이 음운 변화를 거쳐 후대의 항아(嫦娥, 창어) 신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여씨춘추》의 '상의작점월(尚儀作占月)'에 대한 주석에서 청대 학자 필원(畢沅)은 상의(常儀)가 곧 상희(常羲)이며, 이후 항아(嫦娥)로 변용되었다고 주장했다.
- 다만 항아(嫦娥)는 후예(后羿)의 아내로 불사약을 먹고 달로 도망갔다는 별개의 서사(항아분월)를 가지고 있어, 상희와 항아는 동일시되기도 하지만 원래는 다른 계통의 신화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계
- 남편: 제준(帝俊) - 중국 신화의 최고신 중 하나
- 시아주버니: 전욱(顓頊) - 처음 상희에게 구혼했으나 성격이 악독하여 거절당함
- 자녀: 열두 명의 딸(달), 그 외에 자(摯, 후에 제왕이 됨), 속아(續牙), 염월(厭越) 등의 아들도 낳았다고 전해짐
중요성 상희는 중국 신화에서 가장 오래된 달의 여신 중 하나로, 태음력의 기원과 달 숭배 신앙의 원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