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협력 기구(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SCO)는 유라시아 지역의 정치, 경제, 안보 협력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기구이다. 약칭은 SCO이며, 본부는 중화인민공화국 베이징에 위치한다. 공식 언어는 중국어와 러시아어이다.
개요 및 설립 배경
상하이 협력 기구의 전신은 1996년 4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결성된 '상하이 파이브(Shanghai Five)'이다. 당시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5개국 정상이 《국경 지대의 군사적 신뢰 강화를 위한 조약》에 서명하면서 협력 체계가 시작되었다. 이후 2001년 6월 15일 우즈베키스탄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상하이 협력 기구로 공식 출범하였다. 기구의 법적 기반이 되는 SCO 헌장은 2002년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서명되었고, 2003년 9월 19일 발효되었다.
회원국
2024년 7월 기준으로 10개국이 정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창립 회원국은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이다. 이후 2017년 6월 인도와 파키스탄이, 2023년 7월 이란이, 2024년 7월 벨라루스가 각각 정회원국으로 가입하였다.
옵서버 국가로는 몽골(2004년)이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2012년 옵서버 자격을 부여받았으나 2021년 탈레반 집권 이후 비활성 상태이다.
대화 파트너로는 스리랑카, 튀르키예, 캄보디아, 아제르바이잔, 네팔, 아르메니아, 이집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몰디브, 미얀마,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이 지정되어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 독립 국가 연합(CIS), 투르크메니스탄 등이 초청 국가 및 기구로 활동하고 있다.
목적과 활동
상하이 협력 기구는 테러리즘, 분리주의, 극단주의를 '3대 악(3 evils)'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공동 대응을 주요 목표로 삼는다. 이 외에도 회원국 간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와 중앙아시아·유라시아 지역의 안전 보장 확립을 목적으로 한다.
안보 협력 분야에서는 2004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지역 반테러 구조(Regional Anti-Terrorist Structure, RATS) 사무국을 설립하여 회원국 간 정보 공유 및 공동 테러 대응을 수행하고 있다. 군사 분야에서는 정례적인 합동 군사 훈련(Peace Mission 시리즈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기구 자체는 군사 동맹이 아니라고 반복적으로 명시되고 있다.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2003년 경제 협력 기본 협정이 체결되었으며, SCO 은행 간 협의회(Interbank Consortium)를 설립하여 공동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 협력 분야에서는 SCO 대학이라는 학생 교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조직 구조
최고 의사 결정 기구는 정상 이사회(Council of Heads of State)로 매년 회원국에서 순환 개최된다. 그 아래로 정부 수반 이사회, 외무장관 이사회, 국가조정관 이사회 등이 있다. 사무총장은 3년 임기로 선출되며, 2025년 1월부터 카자흐스탄 출신의 누를란 예르메크바예프(Nurlan Yermekbayev)가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국제적 위상
상하이 협력 기구는 지리적 범위와 인구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지역 기구로 평가된다. 전체 회원국의 면적은 세계 육지 면적의 약 24%(유라시아의 65%)를 차지하며, 전 세계 인구의 약 42%를 포괄한다. 2024년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세계의 약 23%, 구매력 평가(PPP) 기준 GDP는 세계의 약 36%를 차지한다.
기구의 성격에 대해서는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를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 존재하나, SCO는 집단 안보 동맹이 아닌 협력 포럼의 성격을 가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회원국 간 이해관계와 외교 노선의 차이로 인해 실질적인 지정학적 동맹으로 발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