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흥암서원(尙州 興巖書院)은 대한민국 경상북도 상주시 연원동에 위치한 조선 후기의 서원이다. 1985년 10월 15일 경상북도 기념물 제61호로 지정되었으며, 2025년 12월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승격되었다.
창건 및 연혁
흥암서원은 1702년(조선 숙종 28년) 지방 유림의 공의로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동춘당 송준길(宋浚吉, 1606~1672)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되었다. 송준길은 김장생의 가르침을 받은 서인·노론계 성리학자로서 특히 예학에 밝았으며, 뛰어난 학문과 바른 행실로 추천을 받아 관직에 올랐다.
1705년(숙종 31년) '흥암(興巖)'이라는 사액(賜額)을 받아 사액서원이 되었으며, 1716년(숙종 42년) 숙종이 친필로 쓴 '흥암서원' 현판을 하사받았다. 서원은 선현 배향과 지방 교육의 기능을 담당하였다.
서원 철폐령과의 관계
1868년(조선 고종 5년) 흥선대원군이 단행한 서원철폐령(서원 훼철) 당시, 전국적으로 수백 개의 서원이 철폐되었으나 흥암서원은 폐쇄되지 않고 존속한 전국 47개 사액서원 중 하나이다. 이는 영남 지역에 보기 드문 서인·노론계 서원이라는 학술적·역사적 특징을 지닌다.
경내 건물
서원 경내에는 다음과 같은 건물들이 있다.
- 흥암사(興巖祠):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로, 송준길의 위패가 봉안된 사우(祠宇)이다.
- 진수당(進修堂):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강당 구실을 하였으며 유림의 회합과 학문 강론 장소로 사용되었다.
- 집의재(集義齋)와 의인재(依仁齋): 동재(東齋)와 서재(西齋)로 불리는 유생들의 기숙사이다.
- 어필비각(御筆碑閣): 정면 1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1716년 숙종이 하사한 어서(御書)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각이다. 내부에는 숙종이 직접 써서 내린 '흥암서원'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비석이 있다.
문화유산적 가치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영남 지역의 노론계 학맥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으로, 서원 건축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또한 서원 철폐령이라는 역사적 격변 속에서도 존속한 점, 숙종의 친필 현판과 어필비각 등이 보존된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매년 봄과 가을에 향사(享祀)가 봉행되고 있으며, 관련 문집과 서적 여러 권이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