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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멸무위

상수멸무위(想受滅無爲)는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唯識瑜伽行派) 교학에서 설하는 6무위(六無爲) 가운데 하나이다. 6무위는 허공무위(虛空無爲), 택멸무위(擇滅無爲), 비택멸무위(非擇滅無爲), 부동멸무위(不動滅無爲), 상수멸무위(想受滅無爲), 진여무위(眞如無爲)로 구성된다.

'상수멸(想受滅)'은 문자 그대로 '상(想, 표상 작용)'과 '수(受, 감수 작용)'의 마음작용이 소멸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 두 마음작용은 5온(五蘊) 가운데 각각 상온(想蘊)과 수온(受蘊)에 해당한다. 따라서 상수멸무위는 '상수멸의 무위'라는 뜻으로, 상(想)과 수(受)가 소멸된 상태에서 드러나거나 깨닫게 되는 무위(無爲)를 말한다.

유식유가행파의 교학에 따르면, 상수멸무위는 무색계(無色界)의 제4천인 비상비비상처지(非想非非想處地)에서 멸진정(滅盡定, 모든 마음작용이 소멸된 선정)을 닦는 중에 점차로 드러나며, 멸진정이 완성되었을 때 완전히 드러나는 진여(眞如)의 한 측면을 가리킨다. 멸진정(滅盡定)은 상수멸정(想受滅定) 또는 멸수상정(滅受想定)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항상 현행하지는 않는 부류에 속한 모든 마음과 마음작용(제6의식과 그것의 마음작용 전부)'과 '항상 현행하는 부류에 속한 마음과 마음작용의 일부(제7말나식과 그것의 마음작용 일부)'가 소멸되는 선정이다.

즉, 상수멸무위는 멸진정에 의해 증득되는, 제6의식과 그 마음작용의 전부 및 제7말나식과 그 마음작용의 일부가 소멸된 적정(寂靜)의 상태를 말한다. 유식유가행파는 6무위 각각이 별도의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진여(眞如) · 법성(法性) · 실상(實相) · 열반(涅槃) · 법계(法界)의 여섯 가지 측면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상수멸무위는 이 적정의 상태가 인연화합에 의해 만들어진 유위법(有爲法)이 아니라, 진여의 한 측면, 즉 1가지 무위법의 한 측면임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이 용어는 《대승백법명문론(大乘百法明門論)》(세친 조, 현장 한역)을 비롯한 유식 계통의 논서에서 확인되며, 한국 불교 학계의 사전 및 연구 문헌(『시공 불교사전』, 『불교 사전』(운허 편) 등)에서도 표제어로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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