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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불교)

상속(相續, 산스크리트어: saṃtati, 팔리어: santati)은 불교에서 원인과 결과가 차례로 연속하여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한자어 '상속'의 일반 사전적 의미는 '다음 차례에 이어 주거나 이어받음' 또는 '뒤를 이음'이지만, 불교에서는 보다 넓은 철학적 의미를 지닌다.

불교의 인과법(因果法)에 따르면 원인(因)은 결과(果)를 낳고, 그 결과는 다시 새로운 원인이 되어 또 다른 결과를 낳는다. 이렇게 원인과 결과가 시간적으로 연속하여 끊어지지 않는 흐름을 상속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단순한 재산의 상속이 아니라 존재와 의식의 연속성에 관한 개념이다.

인도불교 유식유가행파의 논사 진나(陳那, 480~540)는 《취인가설론(取因假設論)》에서 상속을 인과부절(因果不絶), 즉 '다른 시간에서 원인과 결과가 끊어지지 않는 것(於異時 因果不絶)'이라고 정의하였다. 또한 무착(無着, 300?~390?)은 《현양성교론(顯揚聖教論)》 제1권에서 유위법(有爲法)이 상속하면서 과거와 현재에서 달라지는 현상을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 가운데 하나인 득(得)과 관련지어 설명하였다.

아비달마불교에서는 모든 존재의 구성 요소인 다르마(dharma, 法)가 인과 규칙을 통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상속으로 보았다.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에서는 "상속은 원인과 결과의 성질을 가진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행(因果性三世諸行)이다"라고 정의하였다. 아비달마 전통에서 상속은 심상속(心相續: 마음의 상속), 업상속(業相續: 카르마의 상속), 색근상속(色根相續: 물질적 감각기관의 상속)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되었다.

상속은 여러 형태로 분류된다. 《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毘婆沙論)》 제60권에서는 상속을 다음의 다섯 가지로 나눈다.

  • 중유상속(中有相續): 중유(中有, 사후에서 다음 생 사이의 존재 상태)의 연속
  • 생유상속(生有相續): 생유(生有, 태어나는 순간의 존재 상태)의 연속
  • 시분상속(時分相續): 시간의 구분에 따른 연속
  • 법성상속(法性相續): 법의 본성에 따른 연속
  • 찰나상속(剎那相續): 찰나(찰나, 가장 짧은 시간 단위) 단위의 연속

또한 동일 문헌에 따르면 분별론자(分別論者)는 상속을 시상속(時相續)·생상속(生相續)·상사상속(相似相續)의 세 가지로 나누기도 하였다.

5온(五蘊)의 집합체로서의 소의신(所依身)과 관련해서는 자상속(自相續)과 타상속(他相續)으로 구분한다. 불교의 기본 교의인 무아론(無我論)에 따르면 '나(我)'라고 하는 존재는 5온의 화합(和合)과 상속 위에서 가설(假設)된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신의 소의신을 가리켜 자상속(自相續), 다른 이의 소의신을 가리켜 타상속(他相續)이라고 한다.

불교에서 상속 개념은 윤회와 업(業)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으로 기능한다. 무아론에 따르면 윤회하는 영원한 자아(아트만)는 존재하지 않지만, 업의 결과가 상속을 통해 다음 생으로 이어진다고 설명된다. 이는 마음이 찰나생·찰나멸(찰나생·찰나멸)하면서도 그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지속된다는 심상속(心相續, citta-dhārā)의 개념으로도 표현된다. 《금강경》에서는 이를 심유주(心流注)라고도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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