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常備, 常費, 喪費, 傷悲)는 한국어에서 여러 한자어 의미를 지닌 동음이의어 명사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크게 네 가지 뜻으로 구분된다.
1. 상비(常備)
'필요할 때에 쓸 수 있게 늘 갖추어 둠'을 뜻하는 명사이다. 한자 '常(항상 상)'과 '備(갖출 비)'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 일상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의미이다.
이 의미에서 파생된 합성어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상비군(常備軍): 나라가 늘 편성하여 둔 군대. 국토방위의 기본 병력이 된다. 언제라도 출전할 수 있게 편성된 운동 선수단을 가리키기도 한다.
- 상비병(常備兵): 상비군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 상비금(常備金): 늘 쓸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돈.
- 상비약(常備藥): 늘 갖추어 두는 약. 특히 '가정상비약(家庭常備藥)'은 집에서 간단히 치료할 수 있게 늘 갖추어 두는 약을 뜻한다.
- 상비물품(常備物品): 필요 시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갖추어 둔 물품.
이 의미의 '상비'는 일상생활에서 '상비약', '상비군', '상비물품' 등의 형태로 널리 활용되며, 문학 작품에서도 사용되는 것이 확인된다. 예를 들어 최명희의 소설 『혼불』에는 "소금물과 식초는 언제나 상비로 곁에 두는 것이었으며…"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2. 상비(常費)
'평상시에 드는 돈의 액수'를 뜻한다. 한자 '常(항상 상)'과 '費(쓸 비)'의 결합이다. '경상비(經常費)'와 유사한 의미군에 속하며, 정상적으로 반복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가리킨다.
3. 상비(喪費)
'초상 치르는 데에 드는 비용'을 뜻한다. 한자 '喪(초상 상)'과 '費(쓸 비)'의 결합이다. 유의어로는 '상수(喪需)'가 있다.
4. 상비(傷悲)
'몹시 탄식하며 슬퍼함'을 뜻한다. 한자 '傷(상할 상)'과 '悲(슬플 비)'의 결합이다. 이 의미에서는 파생동사로 '상비하다'가 사용된다.
어원 및 음운 정보
'상비'는 한자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표준 발음은 [상비]이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sangbi'이며, 국제음성기호(IPA)로는 [sʰa̠ŋbi]로 나타낸다.
위 네 가지 의미 중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은 첫 번째 '상비(常備)'의 의미이며, 나머지 의미들은 특정 문맥(재정, 상례, 감정 표현 등)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