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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괭이

상괭이(학명: Neophocaena sunameri)는 쇠돌고래과(Phocoenidae)에 속하는 소형 고래류의 한 종이다. '쇠물돼지', '무라치'라고도 불리며, 입꼬리가 올라간 모습이 웃는 얼굴 같다고 하여 '웃는 돌고래'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분류 및 학명

상괭이는 과거 인도-태평양상괭이(Neophocaena phocaenoides)의 아종으로 분류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별개의 독립된 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분류학상 위치는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우제목(Artiodactyla), 쇠돌고래과(Phocoenidae), 상괭이속(Neophocaena)에 속한다.

형태적 특징

몸길이는 성체 기준 약 1.5~1.9m, 몸무게는 30~45kg 정도이며, 최대 2.27m, 72kg까지 성장한 기록이 있다. 몸빛깔은 회백색이며, 새끼는 검은색에 가깝고 성체로 갈수록 밝은 회색을 띤다. 가장 두드러진 형태적 특징은 등지느러미가 없다는 점인데, 등지느러미 대신 높이 약 1cm 정도의 작은 융기가 나 있다. 이로 인해 영어 이름이 '등지느러미가 없는 쇠돌고래'라는 뜻의 'finless porpoise'이다. 주둥이는 둥글고 뭉툭하며, 눈은 작고 머리는 볼록한 형태를 띤다. 이마 부분의 '멜론 기관'은 초음파를 증폭하여 발사하고 돌아오는 음파를 감지하는 데 사용된다.

분포 및 서식지

주로 동아시아 연안 해역에 분포하며, 한국의 서해와 남해, 일본, 중국, 대만 연안에서 발견된다. 수심 50m 이내의 얕은 연안 해역을 선호하며, 하구나 맹그로브 습지에서도 서식한다.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기수역에서도 자주 목격되며, 한강 하류 등에서도 발견된 사례가 있다. 한국에서는 서해와 남해 연안이 주요 서식지이며, 특히 충남 태안과 전남 신안 해역이 대표적인 서식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생태 및 행동

주로 멸치, 전갱이, 정어리 등의 소형 어류와 오징어, 갑오징어 등의 두족류, 새우 등을 먹이로 섭취한다. 보통 3~6마리 정도의 소규모 무리를 지어 다니며, 최대 50마리까지 모인 집단이 보고된 바 있다. 다른 고래류와 마찬가지로 초음파를 이용하여 의사소통을 하고 먹이를 탐지한다. 수면 방식은 좌뇌와 우뇌가 번갈아가며 수면을 취하는 단일반구수면 방식을 취한다. 2~3분마다 수면 위로 올라와 폐호흡을 해야 하므로, 그물에 걸리면 질식사할 위험이 크다.

번식

성적 성숙은 약 6세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신 기간은 약 1년이며, 한 번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수유 기간은 6개월 이상 지속된다.

보전 상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서 위기(EN, 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지난 3세대 동안 개체 수가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는 해양수산부가 2016년 상괭이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였고, 2019년 경남 고성 해역을 해양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다. 사냥이나 포획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된다.

주요 위협 요인

상괭이의 가장 큰 위협은 어업 활동 중 의도치 않게 그물에 걸리는 혼획(bycatch)이다. 정치망, 자망, 저층 트롤 어업 등에서 혼획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매년 수백 마리가 이로 인해 폐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 외에도 서식지 파괴, 해양 오염, 선박 소음, 미세플라스틱과 중금속 축적 등이 주요 위협 요인으로 지목된다.

인간과의 관계

과거에는 상괭이의 지방과 간에서 추출한 기름을 등화용 연료나 민간 요법의 치료제로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이러한 이용은 불법이다. 최근에는 해양 생태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으며, 전남 신안, 충남 태안 등지에서 상괭이 관찰 투어가 시범 운영된 바 있다. 또한 상괭이는 해양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표종으로서 생태계 모니터링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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