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히브리어: שִׁמְשׁוֹן, Shimshon, "태양의 사람" 또는 "작은 태양"이라는 의미)은 구약성경의 사사기(판관기) 13~16장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마지막 판관(사사)이자 초인적인 괴력을 지닌 전사이다.
어원 및 이름 히브리어 '쉼숀(שִׁמְשׁוֹן)'은 '태양'을 뜻하는 '셰메쉬(שֶׁמֶשׁ)'에서 파생된 이름으로, "태양 같은 사람", "작은 태양"으로 해석된다. 이 이름은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은 존재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출생과 나실인 서원 삼손은 단 지파에 속한 마노아의 아들로, 불임이었던 그의 어머니에게 천사가 나타나 출생을 예고하면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나실인(나지르)으로 구별되었는데, 나실인은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말고,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으며, 시체를 접촉하지 말아야 하는 규율을 지켜야 했다. 삼손의 초인적인 괴력은 이 나실인 서원, 특히 머리카락과 연결되어 있었다.
생애와 주요 행적 삼손의 생애는 이스라엘을 억압하던 블레셋(불레셋)과의 대결로 특징지어진다.
- 사자 처치: 길에서 만난 사자를 맨손으로 찢어 죽였다.
- 결혼과 수수께끼: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면서 사자 사체에 벌집이 생긴 일을 바탕으로 수수께끼를 내어 블레셋 사람 30명을 죽이고 옷을 빼앗았다.
- 여우와 횃불: 블레셋의 복수를 위해 여우 300마리의 꼬리에 횃불을 묶어 블레셋의 곡식 밭과 농가를 불태웠다.
- 나귀 턱뼈로 1,000명 살해: 블레셋 군대가 그를 잡으러 오자 나귀의 턱뼈 하나로 1,000명을 죽였다.
- 가사 성문: 블레셋 영토 가사(가자)에서 성문을 뽑아 산꼭대기로 옮겼다.
들릴라와 최후 삼손은 소렉 골짜기의 블레셋 여인 들릴라(데릴라)와 사랑에 빠졌다. 블레셋 지도자들은 들릴라에게 뇌물을 주어 삼손의 힘의 비밀을 알아내도록 했다. 여러 차례 거짓말을 하다가 결국 삼손은 진실(머리카락이 힘의 근원)을 말했고, 들릴라는 그가 잠든 사이에 머리카락을 잘랐다. 힘을 잃은 삼손은 블레셋에 붙잡혀 두 눈이 뽑히고 가사에서 맷돌을 돌리는 노예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고, 블레셋 신 다곤의 성전에서 재주를 보이라는 요구를 받은 삼손은 하나님께 마지막 기도를 드린 후 두 기둥을 밀어 성전을 무너뜨렸다. 이 사건으로 삼손 자신을 포함해 그가 살아생전 죽인 사람보다 더 많은 블레셋 사람들이 함께 죽었다.
역사적·신학적 해석 삼손은 사사기에서 가장 극적이고 비극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초인적인 능력을 부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방 여인에 대한 집착, 분노와 복수심, 나실인 서원의 반복적인 위반 등 인간적 나약함으로 인해 스스로 파멸을 초래한 인물로 그려진다.
기독교 전통에서는 삼손의 생애를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typology)로 해석하기도 한다. 천사에 의한 탄생 예고, 배신(들릴라와 유다), 고난과 죽음의 방식(두 팔을 벌린 자세) 등에서 유사점이 발견된다. 히브리서 11장 32~34절에서는 삼손을 믿음의 인물 중 하나로 언급한다.
매장지 성경 전승에 따르면 삼손은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에 있는 그의 조상의 묘에 안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