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기술원은 삼성그룹이 1987년 10월에 설립한 이공계 분야 중앙 연구 기관이다. 영문 명칭은 Samsung Advanced Institute of Technology(약칭 SAIT)이며, 미래 혁신 기술을 연구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의 중앙연구소 역할을 수행한다.
설립 배경 및 목적
1980년대 들어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그룹은 기존의 기술 도입 방식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기존 제품 개량과 신제품 개발 위주의 연구개발 활동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원하고자 삼성종합기술원 설립이 계획되었다. 총 1,2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1987년 10월 22일 경기도 용인군 기흥읍(현재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반도체 공장 인근에 준공되었다. 설립 목적은 미래 첨단 산업에서 요구되는 기초 기술을 장기적 안목에서 개발하고,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며, 기술 정보를 탐색하는 것이었다.
변천
초기에는 전자 기기, 정보 시스템, 소재 부품 등 세 개의 연구 조직과 한 개의 관리 지원 부문으로 출발하였다. 통신 연구소, 항공 연구소, 합섬 연구소가 같은 건물에 입주하여 유기적인 연구개발 협력을 도모하였다. 2008년 삼성전자로 합병되었고, 2010년부터 '삼성리서치파크'로 명명되었다. 이후 공식 영문 명칭인 SAIT를 전면에 부각하여 국제적 연구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현재 본원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로 130 미래기술캠퍼스에 위치하고 있다.
연구 분야
삼성종합기술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에너지, 환경, 나노기술, 광학,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의 원천 기술 및 응용 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다음과 같다.
- Device&System 연구분야: 전장부품, 헬스센서, 메타포토닉스(Metaphotonics), 나노전자소자
- 재료 연구분야: 디스플레이 재료, 반도체 재료, 배터리 재료
- 환경 연구분야: 미세먼지 연구
- 생명 연구분야: 바이오 연구
- AI&SW 연구분야: AI 알고리즘,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정보보안, 컴퓨터 비전
주요 연구 성과
삼성종합기술원은 삼성그룹 및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다양한 연구개발 성과를 내왔다. 1990년에 개발한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는 삼성전기에서 상품화되어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1993년에는 D-VDR(그린레이저 사용) 시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였다. 1990년대에는 반도체 플라스틱 패키지(EMC), 디지털 비디오디스크 레코더(DVDR) 등을 개발하였으며, 음성 부호화 기술은 1997년 MPEG-4 국제 표준의 일부가 되었다. 1999년에는 청자색 레이저 다이오드(LD)의 상온 연속 발진 기술 개발에 성공하였다. 2000년대 이후에는 차세대 메모리,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를 수행해 왔다.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삼성종합기술원은 대한민국 본원 외에도 여러 국가에 해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실리콘밸리, 보스턴, 파사데나), 유럽(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러시아(모스크바), 우크라이나(키이우), 인도(방갈로), 중국(베이징, 시안), 일본(요코하마, 오사카) 등에 연구 거점을 두고 있다.
조직 문화
삼성종합기술원은 '펠로우(Fellow)'와 '마스터(Master)' 제도를 운영하여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연구자를 인정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석학을 초빙해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펠로우 초청제도' 등 개방형 연구 문화를 통해 첨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소의 기업 철학은 '무한탐구(Boundless search for breakthroughs)'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