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화 이비소(三酸化二砒素, diarsenic trioxide)는 비소(As)와 산소(O)로 이루어진 무기 화합물로, 화학식은 As₂O₃이다. 분자량은 197.82이며, IUPAC 체계명은 diarsenic trioxide이다. 흔히 삼산화비소(三酸化砒素, arsenic trioxide) 또는 비상(砒霜)이라고도 불리며, 과거에는 아비산(亞砒酸)이라는 명칭으로도 알려졌으나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올바른 호칭은 아니다.
물리적·화학적 성질
상온에서 무색의 결정성 고체 또는 유리상 고체로 존재하며, 냄새가 없다. 실제 분자 구조는 As₄O₆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등축 결정계와 단사 결정계(고온형)의 두 가지 결정형과 무정형 유리 상태가 존재한다. 밀도는 3.74 g/cm³, 녹는점은 312.2°C, 끓는점은 465°C이다. 물에 대한 용해도는 25°C에서 약 20 g/L이며, 염산, 수산화알칼리, 에탄올에도 녹는다. 수용액은 무색의 약산성으로 불쾌한 금속성 신맛을 지닌다.
역사
기원 1세기경부터 백비(white arsenic)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 동아시아에서는 비상(砒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맹독성 물질로 기록되었다. 천연산 비석, 분말 비석, 비화(砒華), 노연(爐煙), 독이(毒餌), 증피(蒸皮), 독분(毒粉) 등의 다양한 이명이 존재한다.
제법
공업적으로는 황비철광(黃砒鐵鑛, arsenopyrite)을 공기 중에서 650~700°C로 배소하여 제조한다. 또한 비소를 포함하는 구리광의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도(煙道) 내 진애로부터 추출하거나, 비철금속 정련 폐가스 중의 삼산화이비소를 포집하여 반사로에서 승화·정제하는 방법으로도 얻어진다.
독성
맹독성 물질로, 치사량은 약 0.06~0.1g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적으로 소량을 섭취할 경우 각종 병증을 일으키며, 급성 중독 시 여러 위급 현상을 동반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독약으로 분류되며, 극량(極量)은 1회 5mg, 1일 15mg으로 규정되어 있다.
용도
- 비소 화합물, 특히 농약(살충제)의 원료로 사용된다.
- 유리 공업에서 청징제(淸澄劑) 및 소색제(消色劑)로 활용된다.
- 가스 탈황제로 사용된다.
- 의약품으로서 과거에는 아비산 형태로 빈혈, 말라리아, 백혈병 등에 내복 투여되었으며, 현대에는 급성 전골수성 백혈병(APL)의 표준 치료제로 사용된다. 미국 FDA 및 유럽 의약청(EMA)의 승인을 받은 처방 의약품이다.
- 안료 제조 및 방부제로도 사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