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민주의(三民主義)는 중국의 혁명가이자 정치가인 쑨원(孫文, 1866~1925)이 제창한 정치 강령으로, 민족주의(民族主義)·민권주의(民權主義)·민생주의(民生主義)의 세 가지 원칙으로 구성된다. 이는 청나라 말기와 중화민국 건국 초기의 혼란 속에서 중국의 독립과 근대화를 목표로 한 사상 체계이다.
역사적 배경
1905년, 쑨원은 일본 도쿄에서 중국동맹회(中國同盟會)를 창설하고 기관지 《민보(民報)》의 발간사를 통해 "구축달로(驅除韃虜: 만주족 축출), 회복중화(恢復中華: 중화 회복), 창립민국(創立民國: 민국 창립), 평균지권(平均地權: 토지 소유의 균등)"을 강령으로 채택하였다. 1906년 무렵 이 네 가지 강령을 삼민주의로 정리하여 발표하였다.
1924년 1월부터 8월까지 16회에 걸쳐 삼민주의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였고, 쑨원이 1925년 사망함에 따라 민생주의 부분이 미완으로 남았으나 그의 강연 내용은 《삼민주의》라는 책으로 정리·출판되었다.
구성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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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民族主義): 초기에는 청나라의 만주족 통치를 타도하고 한족(漢族) 중심의 민족 국가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후 1924년 제1차 국공합작을 계기로 구미 열강의 제국주의에 의한 반식민지 상태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의미로 확대 해석되었다. 민족자결권의 개념을 포함하며, 후일 오족공화론(五族共和論)으로도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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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권주의(民權主義): 인민이 입법권·행정권·사법권·고시권(考試權)·감찰권(監察權)의 다섯 가지 권리를 행사하는 오권헌법(五權憲法)의 근본 사상이다. 초기에는 청조 타도와 서양·일본 제국주의에 결탁한 군벌 세력의 축출을 목표로 하였으며, 인민의 정치적 권리 회복을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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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주의(民生主義): 토지의 평등 분배(경작자가 토지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이념)와 경제적 불균등의 개선을 의미한다. 헨리 조지(Henry George)의 단일세 이론과 서구의 사회사상에서 영향을 받았다. 삼민주의의 세 요소 중 가장 의미가 모호하여 쑨원 사후 국민당과 공산당의 해석이 크게 갈린 부분이다.
변천과 계승
쑨원 사후 삼민주의는 다양한 해석과 변용을 겪었다. 처음 발표된 삼민주의와 쑨원 사망 전의 삼민주의, 그리고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이 각자 계승한 삼민주의에는 모두 차이가 있다.
- 신삼민주의(新三民主義): 1924년 중국 국민당 전국 대표 대회에서 친소(親蘇)·용공(容共)·공농 지원(工農支持)의 내용이 포함되면서 원래의 삼민주의와 구분하여 신삼민주의라고도 부른다.
- 국민당 우파의 해석: 장제스(蔣介石)는 삼민주의에서 공산주의적 요소를 배격하고 반공적 내용을 부여하는 보수적이며 유교적인 해석을 추구하였다.
- 중화인민공화국에서의 계승: 중국 공산당은 쑨원을 "민주주의 혁명의 선구자"로 인정하면서 삼민주의의 일부 요소를 자체 이념에 수용하였다.
삼민주의는 동아시아의 유교적 민본주의 전통과 서양의 근대 정치사상을 결합한 이론으로, 한국 독립운동에도 영향을 주어 조소앙(趙素昻)이 삼민주의를 바탕으로 삼균주의(三均主義)를 제창하는 등 한국적 혁명사상으로 변용·발전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