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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 시대

삼국 시대(三國時代)는 한국사의 한 시기로, 고구려·백제·신라의 세 나라가 한반도와 만주 일대에서 정립(鼎立)했던 시기를 가리키는 시대 구분 용어이다. 한국사 속의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한 시대 구분의 하나로서, 남북국시대, 후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된다.

삼국 시대라는 용어는 고려 전기 김부식(金富軾, 1075~1151)이 1145년에 편찬한 『삼국사기』에서 고려 이전의 왕조를 삼국으로 파악하면서 그 연원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고려 후기 일연(一然, 1206~1289)의 『삼국유사』, 조선 시기 서거정(徐居正, 1420~1488) 등의 『동국통감』(1484) 등에서도 삼국 중심의 역사 서술이 이어졌다. 근대에 들어 일제 강점기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이 수용되면서 고대·중세·근대 등의 시대 구분 논의가 전개되었고, 백남운(白南雲, 1894~1979)의 『조선사회경제사』(1933)에서 고대 노예제 국가로서 삼국이 논의되면서 삼국 시대가 고대사의 시대 구분 속에 위치하게 되었다.

삼국 시대의 시기적 범위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견해가 나뉜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따르면 신라는 기원전 57년, 고구려는 기원전 37년, 백제는 기원전 18년에 건국된 것으로 되어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삼국 시대를 기원전 1세기부터 7세기까지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고고학 및 문헌 연구에 따르면 기원전 1세기~서기 3세기까지는 삼국이 주변의 여러 나라를 압도하지 못했고, 특히 백제와 신라는 당시 한반도 남부의 여러 작은 나라들 중 하나에 불과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현재 역사학계에서는 대체로 삼국이 고대 국가 체제를 완비하기 시작한 4세기 이후부터 신라의 삼국통일까지를 삼국 시대로 보는 견해가 다수이다. 고고학 분야에서는 기원전 1세기에서 서기 3세기까지를 원삼국시대(原三國時代)로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삼국의 성립과 관련하여, 고구려는 기원전 37년 주몽이 이끄는 부여족의 한 갈래가 압록강 유역에 국가를 세운 것을 시초로 본다. 백제는 『삼국사기』에 따르면 온조왕이 기원전 18년 한강 유역에 건국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삼국지』 동이전에는 백제의 모체가 마한의 여러 나라 중 하나인 백제국(伯濟國)이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신라는 또한 『삼국사기』에 따르면 박혁거세가 기원전 57년에 건국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그 모체는 진한(辰韓)의 사로국(斯盧國)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은 각기 중앙집권적 국가 체제를 정비해 갔다. 고구려는 1세기 태조대왕(太祖大王) 시기 왕권이 확립되었고, 2세기 후반 고국천왕(故國川王) 대에 왕권이 더욱 강화되었다. 백제는 3세기 중반 고이왕(古爾王) 시기에 관제가 정비되었고, 4세기 중반 근초고왕(近肖古王) 대에 이르러 융성기를 맞이했다. 신라는 4세기 후반 나물마립간(奈勿麻立干) 시기에 왕권이 확립되었고, 6세기 전반 법흥왕(法興王) 대에 이르러 율령을 반포하며 중앙집권적 국가 체제를 완비하였다. 고구려는 소수림왕(小獸林王) 시기(372년 불교 수용, 373년 율령 반포)에, 백제는 근초고왕 시기에 불교를 수용하고 율령 제정으로 추정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삼국 간의 각축은 4세기 후반부터 본격화되었다. 백제는 근초고왕 대에 고구려의 고국원왕을 전사시키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이후 고구려의 광개토왕(廣開土王)과 장수왕(長壽王) 대에 이르러 군사적 우위를 확보한 고구려가 남진하며 백제를 압박하였다. 475년 장수왕이 백제의 수도 한성을 함락하고 개로왕(蓋鹵王)을 처형함에 따라 백제는 수도를 웅진으로 옮겼으며, 이후 다시 사비로 천도하였다. 6세기에는 신라의 진흥왕(眞興王)이 한강 유역을 차지하며 삼국 간의 판도에 큰 변화가 발생하였다.

7세기 중반, 신라는 당(唐)과 군사 동맹을 체결하여 660년 백제를, 668년 고구려를 차례로 멸망시켰으며, 이로써 삼국 시대는 종결되었다. 이후 나당 전쟁을 거쳐 신라는 한반도 중남부를 통일하였고, 북쪽에는 발해가 건국되면서 남북국 시대로 전환되었다.

한편 삼국 시대라는 명칭과 관련하여, 일부 학자들은 가야의 역사적 중요성에 주목하여 사국시대(四國時代)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역대 중국의 정사에서 삼국이 강조되었고, 전통시대 역사 인식에서 삼국이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다는 점에서 삼국 시대라는 용어가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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