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마리아드벨렝(Santa Maria de Belém)은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위치한 역사적인 구역이자 옛 행정 구역(교구, freguesia)의 명칭이다. 이 명칭은 포르투갈어로 "베들레헴의 성모 마리아"를 뜻하며, '벨렝'(Belém)은 곧 베들레헴을 가리키는 말이다.
역사적 배경
산타마리아드벨렝 지역은 타구스강 하구를 따라 리스본 시내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약 6km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이 일대의 역사는 중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포르투갈 왕국의 헨리크 항해왕자(Infante D. Henrique)가 이 지역의 어촌 마을(알데이아 두 헤스텔루, Aldeia do Restelo)에 성모 마리아를 수호성인으로 하는 작은 성당을 세운 것이 기원이 되었다. 이후 마누엘 1세(재위 1495~1521) 시대에 이 성당 부지에 히에로니무스 수도원(제로니무스 수도원, Mosteiro dos Jerónimos)이 건립되면서 이 지역은 '산타마리아드벨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대항해 시대와의 연관성
산타마리아드벨렝은 포르투갈 대항해 시대에 중요한 출발점 역할을 한 곳으로 유명하다. 바스쿠 다 가마(1469~1524)가 인도 항로 개척을 위해 출항하기 전 이곳 성당에서 기도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이 지역의 수도원과 탑은 포르투갈의 해양 팽창을 상징하는 기념물로 간주된다.
주요 기념물
이 구역에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건축물과 기념물이 다수 집중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다음이 있다.
- 벨렝 탑(Torre de Belém): 16세기 초 타구스강 입구 방어를 위해 건설된 요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 제로니무스 수도원(히에로니무스 수도원): 마누엘 1세가 16세기 초 건립한 수도원으로, 마누엘린 양식 건축의 걸작이며 역시 세계문화유산이다.
- 발견의 기념비(Padrão dos Descobrimentos): 1960년 헨리크 항해왕자 서거 5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기념비로, 포르투갈 탐험가들의 항해를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벨렝 궁전(Palácio de Belém): 현재 포르투갈 대통령의 공식 관저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은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디저트인 '파스테우 데 벨렝'(Pastel de Belém, 에그타르트의 일종)의 원조 가게가 있는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행정 구역 변천
산타마리아드벨렝은 1833년 12월 28일 공식적인 민간 교구(civil parish)로 제도화되었다. 이후 1852년부터 1885년까지는 벨렝이 별도의 자치 시(município)로 운영되기도 했다. 2012년 11월 8일 리스본의 행정 구역 개편으로 인근의 상프란시스쿠샤비에르(São Francisco Xavier) 구역과 함께 통합되어 새로운 '벨렝' 구역으로 재편되었다. 그 결과 '산타마리아드벨렝'은 더 이상 독립된 공식 행정 구역명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역사적 명칭이자 지역의 명칭으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1755년 리스본 대지진과의 관계
1755년 11월 1일에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 당시, 벨렝과 아주다 일대는 리스본에서 피해가 가장 적었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주제 1세 왕과 마르케스 드 폼발 총리는 이곳에 천막과 막사를 설치하고 임시 행정 중심지로 삼은 바 있다. 이 사건은 벨렝 지역이 리스본 도시 구조에 긴밀하게 통합되는 계기가 되었다.
현황
현재 벨렝은 리스본의 주요 관광·문화 지구로 자리 잡고 있으며, 각종 박물관, 콘서트홀(벨렝 문화 센터), 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또한 벨렌엔세스(Belenenses)라는 명문 스포츠 클럽의 연고지이기도 하다. 2011년 기준 통합 전 산타마리아드벨렝 구역의 인구는 약 1만 6천 명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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