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마리넬라(Santa Marinella)는 이탈리아 라치오주 로마현(현재의 로마 수도 광역시)에 위치한 코무네(기초자치단체)이다. 로마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60km 거리에 있으며, 티레니아해 연안에 자리 잡고 있다. 면적은 49.2km²이고 해발 고도는 7m이다. 북위 42° 02′, 동경 11° 51′에 해당한다.
행정 구역상 로마현에 속하며, 인구는 2008년 기준 17,643명으로 집계된 바 있고, 2018년 기준으로는 18,921명으로 보고되었다. 인구 밀도는 약 360명/km²에서 385명/km² 수준이다. 우편번호는 00058, 지역번호는 0766이다. 시간대는 중부유럽 표준시(CET, UTC+1)를 사용하며, 하절기에는 중부유럽 일광절약시간(CEST, UTC+2)을 적용한다. 수호성인은 성 요셉이며, 성인 축일은 3월 19일이다. 자매 도시로는 루마니아의 리마누(Limanu)가 있다.
산타마리넬라는 고대 시기부터 중요한 장소였다. 이 일대는 에트루리아 시대의 항구 도시인 푸니쿰(Punicum)이 있던 곳으로, 당시 인근의 체레(Caere) 도시를 위한 주요 항구 역할을 했다. '푸니쿰'이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석류를 뜻하는 '말룸 푸니쿰(malum punicum)'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고대에 석류나무가 지형적 기준점으로 자주 사용된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한 이 지역에는 미네르바 신전 유적과 로마 시대의 도시인 카스트룸 노붐(Castrum Novum)의 유적이 남아 있으며, 해변에는 로마 시대의 해상 빌라들이 세워져 있었다. 로마 제국 시기에는 휴양지로 번성했다.
현대에는 로마 인근의 대표적인 해변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정처럼 맑은 바다와 모래 해변으로 유명하며, 로마 주민들이 반나절 혹은 주말 여행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해변 관광지로 통한다. 이 지역은 티레니아해 연안, 남부 에트루리아 해안에 걸쳐 있으며, 돌파(Tolfa) 산맥이 이를 감싸고 있어 파도가 형성되기 쉬워 유럽 각지에서 서퍼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고대 로마의 주요 도로였던 비아 아우렐리아(Via Aurelia)를 따라 발달했으며, 로마 테르미니(Termini)역에서 기차로 약 5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관할 구역에는 산타 세베라(Santa Severa)라는 해변 리조트와 중세 성(카스텔로)이 포함되어 있다. 산타 세베라는 고대 피르기(Pyrgi)가 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적으로는 유명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과 영화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가 이곳에 빌라를 소유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집시 펑크 밴드 고골 보르델로(Gogol Bordello)는 2005년 앨범에 '산타마리넬라'라는 제목의 곡을 수록하기도 했는데, 이는 멤버 유진 헛츠가 미국 이민을 준비하던 시절 이곳에 머물렀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 코무네는 1980년대 후반 미국이나 이스라엘로의 이민을 앞두고 이곳에 임시 체류했던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들이 즐겨 먹던 '이민의 바퀴'라는 프레첼 모양의 간식으로도 유명하다.
기후는 지중해성 기후에 해당하며, 연중 온화한 편이다. 연평균 기온은 약 17°C 내외로, 겨울철 평균 최저 기온은 7°C 안팎, 여름철 평균 최고 기온은 28°C 내외이다. 강수량은 가을과 겨울에 상대적으로 많고 여름철에는 적은 편이다.